A-10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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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미안보회의 공용성명서엔 색다른 비행기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A-10기」. 미국은 한국에서의 군사력량을 보강하기 위해 주한미공군에 바로 이 A-10기를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이 비행기는 「탱크·킬러」의 구실을 할 수 있는 전투기로는 최신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공군은 「유럽」의 소련군이 「탱크」부대를 증강하기 시작한 60연대후반부터 이런 전투기에 착안했었다. AX「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1970년 12월 「페어차일드·러퍼블릭」사와 「노드럽」사가 그 제작사로 선정되어 2년만에 시제품을 선보였다. 하나는 「YA-9A」기, 다른 하나는 「A-10A」기. 미공군은 이 두가지 비행기의 성능을 l년을 두고 「테스트」했다. 결국「A-10기」가「챔피언」이 되었다. A-10기가 처음으로 배치된 것은 1975년 2윌 이었다. NATO군은 「A-10기」가 출현하고 나서 비로서 소련「탱크」의 위협에 안도감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이 비행기의 모습은 흡사 장난감과도 같다. l인승의 소형기로 그렇게 표독스러워 보이지도 않는다. 두 날개의 길이가 17.53m, 앞뒤 길이가 16.26m.
그러나 이 A-10기는 한번 출학에 무려 1백대의 「탱크」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더구나 저공밀착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이 넓지 않아 우리 나라와 같은 지형에선 안성마춤이다. 적재무기들도 역시 각종 전자장치에 의한 신예들이다. 특히 「디플리티드·우라늄」탄은「탱크」의 무쇠벽을 한순간에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포탄의 적재량은 1만 8천 5백「파운드」나 된다. 게다가 전천후 출학도 가능하다.
따라서 기습전에는 더없이 긴요한 비행기 같다. 미국은 한반도의 특수한 작전상황에 하나의 허점을 메워준 셈이다.
그러나 현대전에선 무기 그 자체의 성능 못지않게 조기안보체제도 중요하다. 한편 반격용 무기도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어서 어떤 무기도 전능일수는 없다. 하나의 신무기가 등장하면 상대편에선 그것에 대응하는 무기를 서둘러 갖추려하는 것이다. 오늘의 전쟁은 무기의 싸움이기 보다는 기술과 재력의 싸움이기도 하다. 바로 이점이 모든 나라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미 두 나라는 다시금 상호의 안보에 긴요한 관계를 다짐하고 있다. 바라기는 새로운 무기의 배치에 안도하기보다는 적의 군사력을 끊임없이 평가할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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