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자반 통일부터 이뤄져야|정진욱씨 「한글 기계화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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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글날기념 「한글기계화 연구모임」에서 정진욱씨(한국과학원 통신과장)가 발표한 한글기계화의 현황.
한글 기계화가 진전되면 한글전용의 실현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컴퓨터」가 상륙한지 10년이 넘었고 전체 보유대수도 2백여대에 이르고 있어 한글기계화에 대한 필요가 시급한 시점에 있다.
그런데 한글은 숫자나, 영문·일어와는 글자의 구성이 달라 「컴퓨터」입·출력에 큰 어려움이 있다.
한글은 이들 글자와는 달리 받침이 있고 ㅗ·ㅜ·ㅡ 등 수평모음을 갖고 있는 구조때문에 기계적 처리가 불가능하고 기계에 기억시켜서 분석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컴퓨터」에서의 한글처리는 입력·처리·출력의 3단계 과정을 거치는데 입력은 한글타자기와 비슷한 자반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통일된 형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대개 24개의 자·모음과 5개의 중자음(ㅉ·ㄸ 등)·4개의 이중모음(ㅔ·ㅐ 등)으로 구성된 33자 방식이 채용되고 있다.
출력은 인쇄형과 화면형 등 두 가지가 사용되는데 인쇄형에도 활자형과 점구성형이 있다. 화면형도 점구성으로 이뤄지는데 점구성은 글자가 예쁜 대신 이 방식으로 하면 활자형이 1분간 2천줄의 속도인데 반해 화면형이 6백줄로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최신출력방식으로 나온 「그래픽·페이지·프린터」가 도입되어 한글기계화가 이뤄지면 속도와 조형이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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