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에 한자가르칠필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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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번 현행어문정책에 대해『문제있다』고 이의를 달고 국민학교교과서에 까지 한자를 섞어쓰자는 어문관계 4개단체의 건의문(5월12일·일부지방 13일자 본지보도)이 나온데 이어 4일 한글학회가 중시이 된 10개단체가 이를 반박하는 건의서를 문교당국에 제출해 어문정책시비가 가열화하고 있다.
이건의서는「4개단체」(국어국문학회·국어학회·어문교육연구회·국어교육연구회)의 주장이『시대역행적』이라고 맹박, 국민학교한자교육을 백지화했다는 문교부방침(76년9월22일발표)을 바꾸지 말 것을 건의했다.
○…「10개단체」가 주장하는 논지는 3가지.
첫째는 국민학교에서부터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법률로 제정된 한글전용의 정신에 어긋날뿐 아니라 자라는 어린세대를 괴롭히는 일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이유로 각급학교학생들의 글짓기대회 결과를 보면 문장구성과 착상에 있어서 한자를 배우지 않은 국민학교학생들이 중·고교생보다 낫다는 것. 따라서 한자를 가르치면 지능이 발달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밖에도 ▲문교부 어문관계정책에 관여하는 자문기관의 인원구성에는「한자혼용론자」도 섞여 있기 때문에 전면개편해야한다는 주장은 자파일색으로 바꾸겠다는 주장과같다. ▲맞춤법·표준어등 어문개정시안에 문제점이 많은 것은 오히려 4개단체의 하나인 국어국문학회의 맞춤법안중 15개 받침국한원칙을 따르고 있어 시대역행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내고 있기때문이라는 점등을 들고 있다.
○…이같은 건의를 하기에 앞서 열린 한글학회 제58회정기총회(5월26일·한글회관강당)에서는 한글맞춤법개정과 어문정책에 대한 소속학자의 입장을 모아 ▲개정시안은 국어교육과 문자생활에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현행 한글맞춤법을 고치지말라 ▲「4개단체」의「한자혼용 건의」에 대해 10개단체의 의견을 밝히는 건의서를 내도록하자는등 2개항을 결의한바 있다.
이번 건의서에 뜻을 함께한 「10개단체」는 국어순화추진회(회장주요한)대한음성학회(이현복)민족문화협회(이은상)새싹회(윤석중)세종대왕기념사업회(이관구)외솔회(곽종원)한국국어 교육학회(김성배)한글문화협회(주형하)한글전용국민실천회(전택부)한글학회(허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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