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경쟁력 높이는 생태계 조성에 1조2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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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삼성협력사 채용한마당’에 구직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2차 협력사 200여 개 업체가 현장 채용을 진행했다. [사진 삼성]

삼성그룹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역량을 키우고 1,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다.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만 3270억 원을 투입했고, 올해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약 1조2000억 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1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하고 있다. 또 납품대금은 100% 현금 결제를 하고, 물품대금 지급 횟수도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2차 협력업체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로 나눠, 협력 업체별로 수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1·2차 협력업체간 60일 이상 어음지급을 금지하고, 현금성 결제비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또 1·2차 협력업체를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삼성전자에 설립했다. 올해 말까지 경기도 수원에 전체 면적 1만6530㎡(약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센터를 세우고,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연구실을 설치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지원센터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벤처·개인창업가에게 특허 무상 공개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 중 삼성SDS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도가 낮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ICT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골목상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상생협력 아카데미에서 ‘협력사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4일까지 두 차례 실시되는 이번 교육은 100여 개 협력사 신입사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4박5일 간의 집합교육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입사원들은 올바른 직업관 형성, 비즈니스 매너·에티켓, 기업경영 이해, 워크 스마트(Work Smart) 교육 및 신입사원의 비전 설정, 프로 의식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기본 소양을 함양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프로젝트도 열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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