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후…박정환, 타선에 점화|한대, 고대 꺾고 패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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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야구는 9회 2사후부터인가,「사이렌」소리가 울리기까지 승패는 신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는 9회초 2사후까지 l-0으로「리그」당해 함몰 직전에 있었으나 연이은 3개의 장·안타를 터뜨려 고려대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장식, 제13회 대통령기쟁탈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4년만에 패권을 되찾는 감격을 누렸다(23일·서울 운).
이날 결승전은 「양 팀」이 5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한 투수 전을 벌였다.
고려대는 6회말 중견수 우경하의 재치로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로 나온 1번 우경하가 사구를 고르고 2번 손재득의 보내기「번트」로 2진한 뒤 3번 박종동이 1루 앞으로 평범한 땅볼을 때렸는데 2루에 있던 우경하가 재빨리 3루를 돌아「홈」에「대시」, 귀중한 선취점을 빼냈다.
필사의 반격에 나선 한양대는 마지막 9회초 2사후 5번 박정환이 통쾌한 우중간 2루 타를 터뜨려 돌파구를 마련하자 6번 대타 서석진이 또다시 좌중간 2루타를 뿜어내 극적인 동점을 이루고 7번 오대석이 또 좌전안타로 후속, 2점을 뽑아내 지옥문턱에서 천국으로 뛰어 올랐다.
▲한양대 투수=황태환·김시진(3회) ▲포수=이만수 ▲고려대 투수=양상문·김정수(5회) ▲포수=손상득
◇개인상▲최우수상=김시진(한양대투수) ▲수훈장-오대석(한양대유격수) ▲감투상-양상문(고대투수) ▲타격상=①윤광우(한대2루수) 7타수3안타(0.429) ②이만수(한양대포수)13타수5안타(0.384)③김형종(동국대중견수) 8타수3안타(0.375) ▲「홈런」상 이만수 1개 ▲감독상=김동조(한양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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