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과목별 우열반 허용|서울시교위 과외 진정방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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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13일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의 학교 밖 과외공부를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보충수업을 확대실시하고 ▲주요입시과목인 영어·수학·국어 등은 학생들의 능력 수준에 따라 과목별 우열반을 편성, 교내과외수업을 하도록 허용하며 ▲대학입시의 고교 내신제 확대에 대비, 장학지도를 통한 성적관리를 철저히 할 것 등을 일선학교에 시달했다.
이창갑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하오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고교교사들의 자기학교 재학생을 상대로 한 과외 수업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요즘 과외수업이 과열되고 있는 것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를 불신하는데서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 학교수업을 정상화하며 보충수업 시간을 늘리고 수업의 질적인 수준도 높여 학부모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는 학원·개인「그룹」지도 등의 학교 밖 과외공부를 학교 안으로 끌어 들여 학부모나 학생들이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학력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위는 이에 따라 72년 이후 지금까지 학습지진아들을 중심으로 하루1∼2시간씩 실시해 오던 보충수업을 학교장 재량에 따라 그 이상으로 늘리고 시간당6백원씩 육성희비에서 충당하고 있는 담당입사의 보충수업 수당도 올려줄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해『육성회비(중학교 월1천8백50원·고교2천5백원)를 인상하거나 별도로 학생들에게 보충 수업비를 받아서라도 교사들의 인건비를 올려 줄 생각』이라며『음성적인 과외공부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양성화하는 것이 학교 밖 과외수업을 크게 줄이는 첨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또 고교 평준화이후 학력 차가 심한 학생들이 한 학급에서 수업을 받게 됨으로써 우수한 학생들의 학업진전에 지장을 주는 사례를 없애기 위해 학급기본 편성은 그대로 두되 보충수업시간 중에는 과목별로 성적에 따라 학급을 편성 학습 효과를 최대한으로 올릴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위는 이와 함께 학교 밖에서 날로 과열되고 있는 과외를 뿌리뽑기 위해 ▲학교장책임아래 자율적으로 규제토록 하고 ▲고교 성적내신제의 공정운영을 위해 서울시 교위장학사들을 정기적으로 학교에 파견, 내신성적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며 ▲특히 고교교사들이 자기학교 재학생을 상대로 과외를 할 경우 파면 등 강경한 처벌을 내리는 한편 ▲학부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계몽을 하여 학교 불신풍조를 없애기로 했다.
시교위는 이밖에 내년에 설립예정인 과학고등학교에 덧붙여 어학에 특수한 재질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어학고등학교도 세워 영재교육을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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