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수광고 포기 … 김수현·전지현,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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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CF 모델로 발탁된 전지현·김수현 커플이 때아닌 ‘동북공정’ 논란으로 자진하차했다. 이들이 출연한 중국 생수 광고의 취수원이 백두산의 중국명인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으로 표기된 것을 일부에서 문제삼자, 광고계약 해지 카드를 내놨다.

 문제의 광고는 중국 헝다그룹의 백두산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사진) 광고다. 두 사람은 최근 각각 중국과 국내에서 광고 촬영을 마쳤다. 동북공정 논란은 일부 네티즌들이 생수의 원산지가 ‘창바이산’으로 표기된 것을 문제삼으며 시작됐다. ‘대표적인 한류스타가 동북공정에 이용됐다’는 식의 비판이 잇따랐다. 두 배우측은 “원산지 표기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중국 측에 광고모델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위약금 등 수십억원의 손해가 예상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계약해지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 또 중국내 부정적 여론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창바이산=동북공정’이라는 주장은 억지란 지적도 나온다. 한 역사 전문가는 “ 동북공정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과잉의 민족주의적 대응이 한류 붐을 꺼뜨리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 이번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한·중관계 및 국익에도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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