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평생 TV를 끼고 산 '테순이' 출신의 문화기자입니다. 대중문화 현상에 투영된 시대의 욕망 읽기가 주 관심사이고요, 스타산업과 팬덤, 미디어 환경 변화도 열심히 쫓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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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2 00:00 ~ 2021.10.22 02:27 기준

총 584개

  • [문장으로 읽는 책] 레나타 살레츨 『알고 싶지 않은 마음』

    레나타 살레츨 『알고 싶지 않은 마음』 이케아 가구를 직접 조립하듯 사람들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모든 것의 전문가가 됐다. 사회의 이케아화의 부정적인 면은 자신의 지식 부족을 인정하기를 주저한다는 것이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믿고 공유하는 마음, 기후변화를 부인하려는 선진국 시민들의 마음, 혹은 자신의 병을 외면하는 불치병 환자의 마음, 상대의 단점에 눈감는 연인의 마음에도 ‘무지를 향한 열정’이 숨어 있다.

    2021.10.18 00:16

  • [양성희의 시시각각] 변희수라는 이름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그는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군은 ‘심신장애(성기 손상)’를 이유로 전역 조처했다. 성전환 수술 후 법원에 성별 정정 신청을 해 이미 여성이 된 변 하사를 남성으로 본 전역심사는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그러나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에 대해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2021.10.13 00:38

  • [문장으로 읽는 책] 강진아 『미러볼 아래서』

    강진아 『미러볼 아래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해야 했던 아엽은, 고양이 치니를 만나며 비로소 거짓말이 필요 없는 새로운 관계를 알게 된다. 아엽이 놀라서 까만 고양이의 눈을 바라보자, 청록색 홍채 안의 길쭉한 동공이 천천히 아엽에게로 향했다. 아엽은 숨까지 참으며 까만 고양이의 동공을 바라봤다.

    2021.10.11 00:16

  • [문장으로 읽는 책] 이스마엘 베아 『집으로 가는 길』

    너희 부모님을 죽이고 너희 가족을 죽이고 너희에게 온갖 불행을 가져다준 반군 놈들이라고 생각해". 하사가 총검을 꺼내 기합을 넣으면서 바나나 나무를 찌르기 시작했다. 이스마엘 베아 『집으로 가는 길』 부제가 ‘어느 소년병의 기억’이다.

    2021.10.04 00:16

  • [양성희의 시시각각] '오징어 게임' 그 뿌리

    영화 ‘모가디슈’가 350만 명을 동원하며 코로나 시국에 모처럼 선방했지만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 오른 ‘오징어 게임’에 비할 바 아니었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 ‘달고나 만들기’ SNS 챌린지가 벌어지고, 미국 10대에겐 유튜브보다 인기라는 게임 사이트 로블록스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오징어 게임’ 관련 게임이 연이어 올라온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콘텐트 제작에 5500억원 투자를 약속했고, 9부작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00억원이다.

    2021.09.29 00:34

  • [문장으로 읽는 책] 데즈먼드 모리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나’는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 ‘그’는 조각가 헨리 무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초현실주의는 실패했다. 다른 의미에서 보면, 초현실주의는 그것의 가장 원대한 꿈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2021.09.27 00:18

  • [양성희의 퍼스펙티브] 그들은 왜 별풍선을 쏠까

    슈퍼챗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 후원금을 받는 서비스로, 아프리카TV 별풍선과 유사하다. 지난해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으로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채널은 36개였다. 아프리카TV 별풍선 집계 차트인 풍투데이에 따르면 하루 수천개의 방송이 열리며, 지난 21일 하루 동안 BJ들이 선물 받은 별풍선의 총 분량은 7억원이 넘었다.

    2021.09.23 00:38

  • [양성희의 시시각각] 육아휴직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남양유업 브랜드 로고가 보이지 않는 제품이 남양의 손길이 닿은 제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라는 소개 글이 달려 있다. 분유ㆍ우유 등 아기들 먹거리로 출발한 회사고 주 소비자가 엄마들인데, 엄마 직원의 육아휴직에 불이익을 준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코로나가 남성보다 여성의 일자리를 빼앗아 여성이 경기침체를 심하게 겪는 ‘쉬세션(여성대량실업·Shecession)’은 이미 전 세계적 화두다.

    2021.09.15 00:37

  • [문장으로 읽는 책] 김애란·김중혁 외 『숨 쉬는 소설』

    김애란·김중혁 외 『숨 쉬는 소설』 외로운 소년이 버려진 개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 생태 감수성을 키워드로 한 단편 모음집 『숨 쉬는 소설』에서 김애란의 ‘노찬성과 에반’이 단연 돋보인다. 내가 어떨 때 거짓말하는 인간인지, 무엇을 부끄러워하고 무엇에서 도망치는 인간인지 생각하기 싫었다.

    2021.09.13 00:18

  • [문장으로 읽는 책] 이반지하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성게를 꺼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게는 꺼내지면서 끝끝내 위장부터 입안까지를 모조리 훑고 헐어내면서 나올 것이다. 그래, 꺼냈으니 이제 성게가 없다, 라고 하기에는 이미 내 속은 성게의 흔적이 완연하다못해 피를 펄펄 흘릴 것이다. 이반지하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어린 시절 작가가 겪은 트라우마에 대한 글이다.

    2021.09.06 00:18

  • [양성희의 시시각각] 특별기여자와 난민 사이

    어떤 아기는 철조망 너머 영국 군인의 품에 안겼지만, 어떤 아기는 철조망 위로 떨어졌다. 온라인에는 흉흉한 ‘난민 반대’ 여론이 여전하지만, 며칠 전 여론조사(YTN)에서는 ‘특별기여자의 장기 체류 허용’에 대한 공감도가 70%에 육박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아프간인들이 계속 등장하고, 난민 수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21.09.01 00:35

  • [문장으로 읽는 책] 박노해 『걷는 독서』

    박노해 『걷는 독서』 발을 다쳐 한동안 걷지 못했다. 박노해 시인은 스스로를 ‘늘 길을 찾고, 길을 걷고, 걷는 독서를 하는 이’라 칭한다. "걷는 독서를 하는 내 정신의 공간은 그 어떤 탐험가나 정복자보다 광활했다".

    2021.08.30 00:18

  • [문장으로 읽는 책]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 주세요". 어떤 아기는 낯선 외국 군인 품에 안겼고, 어떤 아기는 철조망 위로 떨어졌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이다.

    2021.08.23 00:19

  • [양성희의 시시각각] 낙하산의 계절

    황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이해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실드 쳐줬고, 이 지사는 이번 사장 원서 접수 나흘 전 황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친분을 과시했다. 사실 2018년 이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에서는 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관광공사·경기연구원·킨텍스 등 기관장 인사에서 ‘비전

    2021.08.18 00:39

  • [문장으로 읽는 책]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

    드넓은 우주에 한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 .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 중 ‘티끌이 티끌에게’의 일부.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내가/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당신을 향해/사랑한다,/말할 수 있어/말할 수 없이 찬란한 날//먼지 한점인 내가/먼지 한점인 당신을 위해/기꺼이 텅 비는 순간//한점 우주의 안쪽으로부터/바람이 일

    2021.08.16 00:18

  • [양성희의 퍼스펙티브] “징벌적 손배제 도입되면 더이상 최순실 보도 없을 것”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지난 5일 주최한 ‘민주당 언론중재법의 쟁점과 해법’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에 앞서 징벌적 손배제를 주장해온 언론인권센터 윤여진 상임이사마저 "민주당 법안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민주당은 가짜뉴스 규제를 내세우지만, 사회적 허위조작정보는 자율 규제하고, 차별

    2021.08.12 00:28

  • [문장으로 읽는 책] 정철 『누구나 카피라이터』

    저자는 "글을 잘 쓰지 않아도 좋은 사람은 없다"며 "이젠 그 사람의 글이 곧 그 사람인 시대"라고 강조한다. "꽃다발이 아니라 한 송이를 건네야 그 한 송이를 본다". "열 가지 오답은 열 가지 가능성이다".

    2021.08.09 00:18

  • [양성희의 시시각각] 쇼트커트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

    도쿄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산 선수에게 가해진 ‘쇼트커트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안산 선수의 경우는 이런 ‘페미 사상 검증’이 국민적 영웅이랄 수 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그것도 올림픽 출전 기간 중 가해졌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은 기성세대가

    2021.08.04 00:52

  • [문장으로 읽는 책] C.S. 루이스 『책 읽는 삶』

    단어를 죽이는 가장 큰 원인은 대다수 사람이 그 단어로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찬반을 표현하려는 욕심이 단연 앞서기 때문이다. "흔히들 단어를 죽이는 이유는 특정 단어를 소속 단체의 기치로 가로채서 그 ‘상품 가치’를 오직 자신들만이 사용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휘그당’과 ‘토리당’을 각각 ‘진보’와

    2021.08.02 00:19

  • [문장으로 읽는 책] 배윤슬 『청년 도배사 이야기』

    내가 현재 도배를 하며 가장 기쁨을 느끼는 부분은 내가 하는 일이 아주 ‘밀도 있다’는 것이다. 도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주 빽빽하고 알차다는 의미이다. "만약 사회적으로 귀하게 여겨지고 부러움을 사는 직업을 택했다 할지라도 그 직장 내에서 내가 귀하게 여김 받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버티지

    2021.07.26 00:18

  • [양성희의 시시각각] 여가부만 없으면

    '성평등을 주장하려면 여자도 군대 가라'는 오래된 주문이 드디어 정치적 의제로 등장하는 순간이다. 책『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여성들이 징병제에 참여해 왔지만, 남성과 동등한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모든 영역에서 성평등 정도가 높은 스웨덴의 경우, 군대 역시 성평등을 성취

    2021.07.21 00:36

  • [문장으로 읽는 책] 마거릿 애트우드 『나는 왜 SF를 쓰는가』

    어째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렇게나 신속하게 제 책을 거울삼아 본인의 모습을 발견해 내는 걸까요? … 우선, 저는 소설을 쓸 때 인간이 이미 해본 적이 없는 일은 하나도 넣지 않습니다. 땅바닥에 커다란 구멍 하나가 파여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면, 거기에 구멍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 친절 아닐까요?

    2021.07.19 00:18

  • [문장으로 읽는 책] 아니 에르노 『얼어붙은 여자』

    365를 두 번 곱한 식사, 프라이팬과 냄비 가스에 올려놓기 9백회, 깨트린 수천 개의 달걀, 뒤집은 수많은 고기, 비워 낸 수천 개의 우유 팩. 모든 여자가 해야 할 당연한 여자의 일. 옮긴이는 이 책을 통해 "여성은 공감을, 남성은 여성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커플이 함께 읽어보기를 권했다.

    2021.07.12 00:18

  • [양성희의 시시각각] 어느 극장의 폐관

    코로나19로 극장 대신 넷플릭스 같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뉴노멀이 됐고, ‘서복’ 등 일부 영화는 극장·OTT 동시 개봉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월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지난 2월 기준) 디즈니플러스ㆍHBO맥스ㆍ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이들 글

    2021.07.07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