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기자로 오래 일했습니다. 아이돌 산업, 팬덤, K-컬처와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 등이 주 관심사입니다. 책과 젠더 이슈도 담당합니다.
- 응원
- 85
- 구독
- 251
출처
[양성희의 시시각각] 10대 파고든 딥페이크 성범죄2024.08.26 00:28
총 750개
-
[양성희의 시시각각] 10대 파고든 딥페이크 성범죄
여성 사진을 토대로 성적 목적의 불법 합성물(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범죄다. 지난 서울대 사건과 똑같이 경찰은 "서버가 외국에 있어 피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피해자가 1년여 텔레그램 방에 잠입해 직접 증거를 모아야 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중학생 4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여학생과 여교사 19명에 대한 불법 합성물을 직접 만들어 SNS 채팅방에 공유한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안세영이 쏘아올린 공
"16년 만의 금메달을 예상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상은 안 했지만 저 자신을 믿고 하다 보니 잘 됐다"고, "언더독의 반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반란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라고 답했다. 양측의 진실공방처럼 돼버린 셈인데, 스포츠 평론가 이종훈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수는 지원이 아쉽다고 하고 협회와 대표팀은 아낌없이 지원했다는 건데, 받은 쪽이 아쉽다고 하는데 진실공방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세영이 협회 계약 협찬사의 운동화가 발에 맞지 않아 어려워했다는 질문에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아직 그런 컴플레인은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하자, ‘컴플레인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했을 것’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뒷것’ 김민기
지난 3월, 경영난을 못 이긴 학전이 33년 역사를 뒤로하고 폐관하며 연 마지막 공연 ‘굿바이 학전’을 보고 나오며 한참 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었다. 그저 자기 음악을 만들었고, 시대가 새겨진 그의 음악을 들으며 청년들의 피가 끓었을 뿐이다. SBS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에 따르면, 경영난에 처한 학전을 돕고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는 끝끝내 거부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1000만 유튜버의 비극
쯔양의 고소로 수사가 시작되자 남자친구가 자살해 사건은 종료됐는데, 이번에는 폭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사이버 레커’들이 달려들었다. 사건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유튜버 카라큘라·구제역·전국진 3인이 쯔양에 대한 협박을 모의하는 휴대전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드러났다. 당시에도 사이버 레커들이 가해자 신상공개를 하자 대중이 공분하고, 조회수가 치솟고, 채널이 대박 났지만, 정작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선 넘는 유튜브 예능들
탁재훈이 진행하는 ‘노빠꾸 탁재훈’에서는 걸그룹 카라 멤버 니콜에게 "노땅" "아줌마"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사실 일본 AV물은 국내에서 유포·판매가 불법이지만 최근 일본 AV 배우들이 우리 유튜브나 OTT에 등장하며 예능 스타로 입지를 넓혀 가는 모순적 상황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이 일본 AV 배우들을 집중 조명하자 성 엄숙주의를 벗고 음지의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제작진의 주장과, 성 상품화를 지나 인권침해·성 착취 구조 등 AV 산업의 본질을 도외시한 채 가벼운 오락거리로 포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밀양, 20년
최근 일부 유튜버들의 ‘사적 제재’ 논란과 함께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선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피해자 얘기다. 맨 처음 신상 공개에 나선 유튜버는 "피해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고, 또 다른 유튜버는 피해자 동의 없이 피해자의 통화 음성을 공개하고 이를 내려달라는 피해자의 요청을 한참이나 묵살했다. 더구나 신상 공개 과정을 통해 밀양 가해자들이, 명예가 훼손되고 인격 침해가 우려되는 피해자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지독한 아이러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구하라, 그리고 추적단 불꽃
헤어지려는 남자친구로부터 성관계 동영상 공개 협박을 받다가 세상을 등진 가수 고 구하라, 그리고 일명 ‘서울대 n번방’ 사건을 밝혀낸 추척단 불꽃의 활동가 겸 온라인 저널리스트 원은지씨 얘기다. 원은지씨가 파헤친 ‘서울대 n번방’ 사건은 서울대 출신 두 남성이 동문 후배 여학생을 포함해 61명 여성의 얼굴에 음란 영상을 합성해 유포한 딥페이크 성범죄다. 원씨는 2020년 세상을 흔든 ‘n번방’ 사건에 이어 이번 ‘서울대 n번방’ 사건까지 20대 여성의 몸으로 수사기관도 못 한 일을 두 번이나 해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서이초 300일 유감
지난해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학부모로부터 "딸 별일 없으려면 편지를 끝까지 읽는 게 좋을 것"이라는 협박 편지를 받았다. 학교 교권위원회를 거쳐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발을 결정했으나 3개월 넘게 고발을 늦추는 바람에 교사는 속수무책 악성 민원을 감수해야 했다. 서울시는 16일 이를 대신해 학생·교사·학부모를 포함하는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조례’ 시행에 들어갔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하이브 사태와 K팝의 미래
하이브 산하 레이블(음반사) 어도어를 이끌며 걸그룹 뉴진스를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스타 크리에이터의 저력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K팝의 문제로 지적돼 온 프로듀서 1인의 독단 대신 여러 프로듀서(레이블)들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선진적인 ‘멀티 레이블’ 시스템 도입을 내세워 왔으나, 정작 레이블 간 차별화와 협력체계 구축에는 실패해 내분에 발목이 잡혔다. 멀티 레이블을 통해 공장처럼 쉼 없이 새 아이돌을 내놓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라이브 실력도 갖추지 못하는 케이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12번의 신고, 피하지 못한 죽음
끔찍한 데이트 폭력(교제폭력)이 또 하나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2021년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고 황혜진씨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는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컸다. 경찰서에서 데이트 폭력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동거녀를 살해한 서울 금천구 교제살인 사건(2023)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투표소 가는 길
역시 ‘친일파’ 김활란 이대 초대 총장이 미 군정기 이대생들을 미군에 성 상납했다는 과거 발언으로 여성계로부터 후보 사퇴 요구를 받은 그다. 미 군정기 김활란, 모윤숙 등이 영어가 가능한 여대생을 동원해 "외교와 미군 장교 위안 명목의 ‘파티대행업’에 나선 것"(이임하 성균관대 박사후 연구원 논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을 ‘성 상납’이라고 냉큼 결론 내렸다. 한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용혜인 후보는, 야권 여성 의원들이 김 후보 발언에 침묵한다는 비판에 "민주 진보 진영 바깥에서 여성 의원에게 화살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응수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연애했다고 팬에게 사과한 아이돌
BBC는 ‘K팝 스타 카리나, 연애 공개 후 사과’라는 기사에서 "분노한 팬들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비난하자 K팝 스타는 비굴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와 팬의 1대1 가상 채팅 서비스 ‘버블’을 통해 미주알고주알 사생활을 공유하던 그녀의 ‘몰래 한 사랑’에 팬덤이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이번 카리나 사태는 예의 ‘아이돌은 만인의 연인’이라는 차원을 넘어, 팬들의 과몰입과 과소비를 유발하는 상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덩치를 불려 온 K팝 산업과 팬덤의 비정상적인 면모를 드러낸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콘텐트 강국의 이상한 풍경
K팝 종주국에 대형 공연장이 없다? 최근 국내외 대형 가수들의 공연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본은 1만 명 이상 들어가는 공연장이 40개고, 해외에서는 손흥민이 소속된 영국 토트넘 홋스퍼 구장(6만) 등 스포츠 구장을 음악 공연장으로 적극 활용한다. 미래가치를 본 제작사 인수가 범죄다? 최근 법원은 열악한 드라마 제작사(바람픽쳐스)를 고가로 인수해 배임(400억원) 혐의를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도둑을 도둑이라 부르면 유죄
허위 아닌 진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것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다. 표씨가 탄원서를 내고 국회를 찾아다니며 학폭 공소시효 기간 연장과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를 촉구했던 것을 떠올리면 더욱 안타깝다. 배드파더스 구 대표의 헌법소원을 대리할 사단법인 오픈넷은 "(대법원 판결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과잉성ㆍ위헌성을 드러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의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개정ㆍ 폐지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논평했다.
-
[세컷칼럼] 극저출생, 초고령화 시대
전국 17개 시·도의 절반인 8곳이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당장 이번 4월 총선은 처음으로 60대 이상 유권자가 2030보다 많아 ‘선거도 고령화’라는 말이 나왔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인구 감소 속도는 가팔라서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한다"며 한국의 ‘국가 소멸’을 우려했을 정도다. 통계청은 우리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이 현 0.7명에서 1명으로 반등해도 50년 뒤 총인구는 3600만 명대, 그중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될 것이라 관측했는데, 현실은 0.7명 선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극저출생, 초고령화 시대
전국 17개 시·도의 절반인 8곳이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당장 이번 4월 총선은 처음으로 60대 이상 유권자가 2030보다 많아 ‘선거도 고령화’라는 말이 나왔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인구 감소 속도는 가팔라서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한다"며 한국의 ‘국가 소멸’을 우려했을 정도다. 통계청은 우리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이 현 0.7명에서 1명으로 반등해도 50년 뒤 총인구는 3600만 명대, 그중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될 것이라 관측했는데, 현실은 0.7명 선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청룡이 나르샤
올해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가를 변곡점이라는 얘긴데, 한 발만 삐끗하면 용 아닌 이무기 신세일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무기 전설은 동양에만 있고, 용이 못된 억하심정으로 심술을 부리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종종 착한 이무기들도 있다. 자기 잘못이 아니라 남의 방해나 도움 부족 등 주변의 영향으로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전설도 많다.
-
[세컷칼럼] 거대한 가속의 시대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1분 내외 쇼트폼 콘텐트에 평균 3분 정도의 음악을 맞추다, 빨리 돌린 버전이 각광받게 됐다.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3040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노화가 빠르고 빨리 죽을 수도 있다는 ‘가속노화’론을 편다. 가뜩이나 MZ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지목되는데, 이제는 부모보다 빨리 늙고 빨리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거대한 가속의 시대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1분 내외 쇼트폼 콘텐트에 평균 3분 정도의 음악을 맞추다, 빨리 돌린 버전이 각광받게 됐다.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3040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노화가 빠르고 빨리 죽을 수도 있다는 ‘가속노화’론을 편다. 가뜩이나 MZ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지목되는데, 이제는 부모보다 빨리 늙고 빨리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집게 손 히스테리
집게 손가락 포즈가 남성 혐오의 상징이라는 일부 남초 커뮤니티의 반발로 기업·기관이 멀쩡한 홍보물 속 관련 이미지를 교체한 일에 대한 글이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손은 주먹을 쥐거나 펴지 않으면 무언가를 집어 들거나 엄지·검지를 오므리는 집게 손 포즈를 취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곧바로 ‘페미들이 은밀하게 숨겨 놓은 남혐’이란 지적이 나왔다. 다른 게임들은 물론이고 일반 기업의 기업 홍보 영상, 사내 게시판과 메신저, 신입사원 채용 홍보 영상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위기의 K컬처 구하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말했던 대로 "K팝에서 K를 떼어내" 성공했다. 이제는 보다 주류로 가기 위해 K팝에서 K를 떼어내야 할 때"라고 말한 이유다. 사실 K팝 위기론은, 한국 영화 위기론에 비하면 엄살 수준이다.
-
[양성희의 시시각각] 임영웅 콘서트에서 생긴 일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여러 지표상 K팝은 위기"라며 그 근간으로 집중적 소비를 하고 몰입하는 ‘헤비 팬덤’을 지목했다. ‘K’의 정체성을 놓고 갑론을박하지만, 이규탁 조지메이슨대 교수의 말처럼 "K팝은 음악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이고, 그 핵심은 기획사의 ‘아이돌 발굴·육성 시스템+강렬한 팬덤’이다(지금은 해외에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이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헤비 팬덤이 K팝의 발목을 잡는다고 탓하는 듯한 자기모순 대신 세계 수준의 K팝에 걸맞지 않은 관객 처우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
[세컷칼럼] ‘육각형 인간’의 시대
과거에는 아이돌 멤버들이 보컬, 비주얼, 댄스 등 역할이 나뉘었다면 이제는 보컬, 댄스, 비주얼, 예능감 등을 두루 갖춘 ‘올라운더’들이 각광받는다. 육각형 인간의 시대는 각 개인에게 육각형 인간이 되라고 압박하는 시대이자 육각형 인간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벽을 치는 시대다. 그것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고, 노력해도 안 되는 타고난 육각형 인간이 표준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