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명태 풍어|하루 5백만마리 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높은 풍랑이 할퀴고간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동해안에 명태때가 몰려 예년에 없던 호황어장을 이루고있다. 예년에 명태잡이「시즌」이 절정을 이룰때 하루 7만∼10만kg(2백만∼3백만마리)을 잡아올릴수 있었던 동해어로 한계선 근해 우리나라 유일의 명태어장에서는 7, 8일 이틀동안 하루 13만∼14만kg(4백만∼5백만마리)의 명태를 끌어올려 지난달 29일 풍랑피해의 시름을 잊고 활기에 넘쳐있다.
7, 8일 강원도 고성군수협의 거진과 대진항에서는 자망어선 60여척과 낚시잡이 어선 20어척이 거진동쪽 10 「마일」해외에 출어, 7일 13만6천3백76kg 8일 14만여kg의 명태를 끌어올려 3천5백여만원씩의 어획고를 올렸다.
뜻밖의 어군으로 활기를 찾은 동해안에 9일에도 1백여척의 어선들이 선단을 지어 앞다퉈 어로한계선 근해로 몰려들자 동해어로보호본부는 ○○척의 지도선을 파견, 어로지도에 나서기까지 했다.
고성군수협관계자들은 『지난날 29일 큰 풍랑으로 용승 대류현상이 일어나 해저의 영양염류가 위로 솟구쳐 명태떼가 이를 따라 몰려든 것 같다』 고 말하고 지난달 초순 잠깐 비쳤던 명태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1월에서 1월까지 3개월동안 열리는 동해안 명태어장의 연간 총 어획고는 평균 3천4백t 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