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주지역 개도국 성장괄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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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4년 「오일·쇼크」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개발도상국의 몸부림은 그 양태를 날리 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복잡한 구성원을 갖고 있는 개도국(비 선진국) 「그룹」은 크게 세 가지-석유수출국·상위개도국·하위개도국으로 나눌 수 있다. 77년과 78년 중의 개도국경제의 특징은 ①석유수출국 흑자대폭감소 ⑵성장세 지속 ③「인플레」앙진 ④최근까지 개선돼오던 부채의 증가 등이다.
개도국은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는데 75년에 4%, 76년과 77년에 5%의 성장을 기록, 78년에도 이 「페이스」가 유지될 것이다. 이 수준은 73년의 호황기 때보다 2% 낮은 것이며 67년에서 72년까지의 연평균보다 1%밖에 낮지 않은 것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개도국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 지역 국가들은 67년부터 72년까지의 평균성장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은 67∼72년 평균보다 2∼3% 밑돌고 있는 실정이어서 개도국간에도 많은 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비산유 개도국은 최근까지 비교적 높은 국내 물가 상승을 감수해야 했다. 74년에 이 지역 국가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33%였는데 77년에도 30%를 상회함으로써 조금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물가 상승률은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몇 나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이들 국가를 제외한 평균치를 보면 74년의 25%에서 75년과 76년에는 16∼17%선까지 안정시켰다.
그러나 「인플레」는 77년 들어 가속화해 몇 나라를 제외해도 다시 20%선을 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양상을 나타냈다.
이들 국가들은 수입확대 등 물가 안정 정책을 썼으나 큰 효과는 못 본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의 중진국들을 포함한 상위개도국들은 74∼75년이래 선진국이나 비산유 개도국보다 훨씬 회복세가 더딘 실정이다.
이 「그룹」의 76년과 77년의 총 생산증가율은 3%로 67∼72년 평균보다 반정도 수준밖에 안되며 78년에도 별다른 개선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 국가는 「인플레」상황도 심각해서 77년 중 18%의 상승률로 호황기의 3배에 이른다.
석유 수출국들은 4년 전 유가가 급등한 이래 몇 가지 커다란 정책변화를 시도해왔다. 이들 국가들은 초기에는 하루속히 경제발전을 성취하기 위해 재정금융에서 팽창정책을 지속했으나 75년부터는 국내수요 억제와 「인플레」 진정을 서둘러야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따라서 몇 개 나라는 재화와 용역의 공급증대에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78년 중반까지 석유 수출국들의 총 수요관리는 일반적으로 신중한 편이었다.
75년부터 77년까지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인플레」는 심각한 편이었으며 특히 그들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한정된 흡수능력 때문에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들은 비 석유부문에 큰 관심을 두어왔으나 GDP에서 비 석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76년의 12%에서 오히려 77년에는 10%로 떨어졌다.
78년 중 OPEC제국의 흑자 폭은 감소추세를 반영, 2백억「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다(74년에는 6백 80억「달러」까지 급상승).
비산유 개도국의 국제수지는 「아시아」의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최근 2년간 선진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수출증대 등이 조금씩 개선되어와 75년 3백 80억「달러」였던 국제수지적자 폭은 77년엔 2백 22억「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나 78년 중에는 이들 국가들의 수입확대와 선진국의 보호주의 등 일부 교역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적자폭이 3백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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