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행사에 북괴 공관원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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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8월15일을 민족동질성 회복의 날로 정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남북한 공관원들이 함께 기념 「리셉션」을 갖도록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북괴공관에 제의했음이 16일 밝혀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16일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38개 해외공관에 이같이 훈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아직 중합보고는 없으나 시간을 두고 검토해보자는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같은 제안을 공식문서를 보내서 한 것이 아니라 전화 또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같은 제의가 앞으로 모든 기념식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8·15기념식」하루에만 국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제의는 공식 외교접촉이 아니며 정치적인 의미없이 동족끼리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군 당국은 또 15일 8·15 광복절을 맞아 대북괴「라디오」선전전을 사전 발표 없이 중단 하룻동안 휴전을 일방적으로 실시하고 대북괴 비난을 중지함으로써 또 하나의 대북괴 화해조치를 취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광복절이 비무장지대(DMZ) 「라디오」방송을 통한 선전 등 두 전선에서 지난 72년이래 가장 조용한 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복절에 앞선 3일 동안 서울중앙방송국은 북한 시청자들에게 광복절에 특별「프로」를 방송할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으며 광복절날 출력 5백kw의 중앙방송국 대북방송은 주로 국토의 분단으로 헤어진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고 33년전 일제로부터의 해방의 기쁨을 회고하는 「프로」를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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