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파고드는 일·중공의 상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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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검은 대륙「아프리카」에 대한 중공과 일본의 경제진출이「러시」를 이루고 있다.
중공은「자이레」와「말리」양국을 돌면서 협력강화를 선언했다.
「자이레」의「모부투」대통령에게 중공의 대「자이레」직접원조를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황화는「말리」에 제약공장과 농업관개를 위한「댐」, 「니제르」강 대교건설에 참가하기로 합의했고 이를 위해 중공기술자 1백 여명을 파견키로 했다.
중공은 최근 수개월 전부터 대「아프리카」경제협력의 다변화를 추진, 각종 박람회나 전시회에 참가했었다.
중공은 74년부터 77년까지 44개국들과 1백여개 각종 협정을 맺었고 심지어는「리베리아」와「케이프베르테」군도에까지 고객을 늘렸다.
「탄자니아」와「잠비아」를 잇는「아프리카」최대의 횡단철도 건설을 중공이 맡은 것은 이미 옛말이고「모리타니」의「누아크쇼트」항만건설공사, 「방기」와「엔자메나」등지에 체육관을, 「콩고」와「기니비사우」및「말리」등에 국민전당 또는 관개수로건설, 또한 적도「기니」「모리타니」「리베리아」「루안다」「자이레」등에 농업 및 의료진 등도 이미 파견하고있다.
중공의 대「아프리카」「러시」는「마리」의 화교들이 대거「아프리카」로 나가는 사실에서도 포착된다.
「프랑스」외무성에 따르면「파리」주재 중공대사관에「아프리카」로 나가는 화교들의 출국「비자」가 급증했다.
중공은 최근 교환교수와 탁구「코치」까지 파견하고있다. 숫자상으로 나타난 북경의「엔지니어」는 현재「말리」2백1명, 「베닌」1백75명, 「알제리」1백60명, 「시에라리온」1백40명, 「기니」1백30명, 「모리타니」와「리베리아」에 각각 1백19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정보는「모스크바」에서 나와 주목을 끈다.
중공의 대「아프리카」정책은 진보적이거나 온건한 나라등 비동맹 내지는 제3세계라는 테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교역 면에서는 중공상품이 염가이기 때문에 환영을 받고있다.
가장 최근의 통계로는 배경이 검은 대륙에 총4억8천만「달러」를 수출했고 1억8천만「달러」를 수입했으나 앞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일본도 중공과 경쟁적으로「아프리카」구석구석까지 파고들며 온갖 선심을 뿌리기 시작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3월부터「아프리카」지도자들과 접촉을 가속화했으며「소노다」외상은 3월 동경주재 15개국 외교사절에게 일본의 원조를 제의했다.
일본정부 경제사절단이「아프리카」를 돈 것은 지난 2월. 「탄자니아」「코트디봐르」「나이지리아」「세네갈」을 방문, 경제협력을 촉진하려했다. 그후 일본은「말라위」에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1천8백만「달러」의 차관을 확정했으며 5월초에는 일본수출입은행이「아프리카」개발은행에 수천만「달러」의 개발자금 공여를 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 76년부터「나이지리아」의 석유·광물 l억여「달러」를 계획적으로 수입해준 반면 철강재·전자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수출(5억7천3백만「달러」)하고있다.
즉 설탕·옥수수·「코발트」·동과 철·인산염·석면 등 원자재를 정책적으로 대량 수입하는 반면 각종 기식·기구·건자재·통신시설·의류·전자제품·자동차 등을 수출하고 있다.
「파리」의「아프리카」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공이 선 원자재수입과 저렴한 차관, 후 수출전략으로 검은 대륙을 휩쓸기 시작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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