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주 행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유 회장을 위해 체포·구속도 불사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이른바 ‘인(人)의 장막’이다. 29일 현재까지 유 회장을 도운 혐의로 7명이 체포돼 5명이 구속됐다. 장남 대균(44)씨를 도운 이모(51)씨는 영장이 기각돼 검찰이 재청구를 준비 중이다.
검찰은 유 회장 도주극의 총괄기획자를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으로, 실제 실행자를 몽중산다원 추모(60·구속) 이사라고 판단한다. 두 사람이 유 회장 행방을 아는 키맨이라고 보고 조사 중이다. 한 수사 관계자는 “순천을 은신처로 결정하고 추 이사에게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을 은신처로 꾸미도록 지시한 사람이 이 이사장”이라며 “이번 도주극의 대본을 쓰고 총감독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마토재단을 통해 유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해 왔으며 이번에 도피자금과 각종 물품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전남동부총책인 추 이사는 함께 구속된 변모씨 부부에게 두꺼운 천으로 창문을 막고 전기를 끊어 별장을 요새화하도록 시켰다. 40여 년간 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충성도가 높다. 검거 이후에도 묵비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유 회장의 도피에 동행한 신모(33·여·구속)씨도 비중 있는 조력자다. 신씨는 지난 25일 순천 별장에 검찰이 들이닥쳤을 때 영어를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저항했다고 한다. 미리 교육이라도 받은 듯 ‘성추행’ 운운했다고도 한다. 검찰은 신씨에게서 여러 대의 대포폰과 도피자금 800만원, 도청감지장치, 일기장을 압수했다. 이 가운데 800만원의 출처를 집중 조사 중이다. 메모 형태로 된 신씨 일기장은 영어로 작성됐는데 유 회장에 대한 흠모의 정 등 30대 초반 여성의 다양한 감정이 기록돼 있다고 한다. 미국 시민권자인 신씨는 차남 혁기(42)씨가 대표인 미국 뉴욕 아해프레스 직원이다. 수년 전부터 유 회장의 사진 정리 업무를 도우며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 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 한모(49·구속)씨는 생수와 마른 과일 등을 순천으로 옮겼고 유 회장 처가 쪽 친척이자 보양음식점 주인 변씨 부부는 유 회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지리산 빨치산 루트로 도주했다는 29일자 본지 보도와 관련, “순천 쪽에 (오래 방치된) 땅굴들이 많다고 하더라”며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검경은 유 회장이 순천에서 도주할 때 사용한 은색 EF쏘나타(전남 32나6261) 차량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 또 지난달 대균씨가 사전답사를 위해 순천을 방문할 당시 사용한 벤틀리(47누1800) 승용차도 수배했다.
검찰은 이날 유 회장의 측근인 호미영농조합법인 조모(60)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조씨는 옥천영농조합법인과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도 맡고 있다.
◆박성규 심판원장 영장 청구=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성규(55) 목포해양안전심판원장에 대해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원장은 세월호 취항(지난해 3월)을 앞두고 청해진해운이 사업계획 변경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혐의다. 박 원장은 돈 받을 당시 여객선 노선 증설 등을 담당하는 인천해양항만청 선원해사과장이었다.
인천=이가영 기자, 목포=최경호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