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측 10일 개운사서 현판식|조계종 두 갈래로 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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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8월부터 종단내분에 휘말려온 대한불교 조계종이 마침내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지난 10일 이서옹 종정을 불신임하는 재야측이 서울 안암동 개운사에 임시총무원을 개원,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종권 다툼의 내분은 종단 분열의 파국에 돌입했다.
서울고법이 재야측에서 선임 청구한 채벽암 스님을 종정으로 인정하고 윤월하 스님(동국대 재단이사장)을 총무원장으로 한 재야측 총무원은 자기들만이 합법적인 정통성을 갖는 조계종 집행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서울 조계사 안의 총무원 건물에서 집무를 계속하고 있는 이 종정측은 재야측 총무원을 불법적인 기구라고 통박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아직까지 문공부에 등록된 조계종의 대표는 엄연히 이 종정이라는 것. 신도회의 재개입선언과 함께 조계종의 내분은 멀지않아 타력에 의해서라도 수습될 것 같은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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