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또 검찰 출신 PK … 민심 수습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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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일제히 비난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며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민심을 추스르기에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시점인데 오히려 양손(내각과 청와대)에 칼(검찰 출신 지칭)을 들고 통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했다. 안 후보자가 대검 중수부장일 때 구속됐다 무죄판결을 받은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안 전 대법관을 총리로 임명한다는 것은 다시 검찰 공화국 통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라며 “상명하복에 숙달된 검사, 육사, 관료 출신은 국민적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늦었지만 당연한 인사”라며 “국민이 요구하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앞으로 새 총리가 세월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 청와대가 총리후보자를 발표한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민병두 의원은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도 있고 총리 임명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교묘하게 너무 정치일정화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안 후보자는 평생 검사로 살아온 사람”이라며 “국민의 일상적인 삶과 요구, 경제 문제에 고민하고 이해해본 사람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자가 경남 함안 출신임을 들어 PK(부산·경남) 편중 인사란 지적도 나왔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국민 감정을 치유하고 통합할 시기”라며 “김기춘 비서실장(거제)을 경질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모자라 지역적·직업적(검사)으로도 편중된 인사를 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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