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평균 3백78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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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시 중산층 신혼부부들의 평균결혼비용이 3백78만5천원이나 되는것으로 나타나 아직도 대부분의 가계엔 결혼비용이 큰부담이 되는 것 같다.
더구나 이비용에는 주택비는 포함되지 않고 단지▲약혼비용▲결혼식및 피로연비용▲함비용▲의상비▲신혼여향비만을 합한 것으로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나 그부모들의 예상액 2백만원의 2배 가까이 되고있다.
결혼비용은 미혼남녀나 부모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고있을뿐만 아니라 일부사람들은 5백만원 가까이 결혼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가정의례준칙이 일부에선 지켜지지 않고있는 듯하다.
이같은 내용은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지난해 11월전국 10개도시의 결혼1년이내의 신혼부부 및 미혼남녀·혼기를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들중 중산층 봉급생활자와 자유업종사자 2천4백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비용>
이 조사결과를 보면 신혼부부의 경우 평균결혼비용 3백78만5천원중에서 ▲약혼비에 22·4% ▲의상비에 20%를 지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결혼식및 피로연비용으로비 18·7% ▲함비용으로는 13·1% ▲신혼여행비로는 4·2%를 쓰고있다.
이 결혼비용은 ①신랑측이 평균 2백29만5천원, 신부측이 1백49만원으로 신랑측부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②함비옹은 신혼부부의 평균금액이 49만6천원인데 이 가운데는 함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은 계층도 42·4%나 들어있어 일부계층이·압도적으로 많은 돈을쓰고 있음이 나타났다.

<의식구조>
이 조사에 응한 신혼부부들의 결혼 의식구조를보면 신혼부부의 22·8%가 약혼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혼자의 경우는 전체조사대상의 40·7%가 약혼을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부모측에서도 44%가 약혼을 원치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식장에 관해서는 미혼자의 경우 「호텔」에서 하겠다고 응답한 계층이 전체조사대상의 43·2%, 자택에서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33·5%, 일반예식장으로 예상한 계층이 23·3%.
함에대해서는 미혼자의경우 폐지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계층이 전체조사대상의 61·3%였그 부모측은 57·7%가 함에 대한 절차를 폐지하기를 바라고있다.
신혼부부들의 결혼전 저축액은 신랑의 경우 평균 93만4천원, 신부의경우 73만9천원. 결혼축의금은 평균1백만4천원으로 저축액과 축의금으로도 평균결혼비용에 크게 미달할뿐 아니라주택구입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못하고 있는 듯.
일부층 얘기같다 어느 신혼부부 말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조사표본의 계층별 기준자체가 모호하고 집계방식에 무리가 있는등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결혼한지 1년2개월이뇐 K씨 (서울관악구신림동)는 이조사결과가 사실보다 과장된 것 같다면서 결혼비용이 실제로 부담이 되지만 4백만원이나 쓰는 사람은 일부 부유층에 한정된 것이라고 한마디.

<장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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