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가 신도 집 숨은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 청해진해운 회장이 최근 경기 안성 금수원을 빠져나와 모처에 은신 중이라는 단서를 검찰이 확보하고 전방위 추적에 나섰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20일 “유 회장이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수사 상황에 비춰 유 회장이 금수원을 나와 서울 신도 집 등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유 회장이 지난 17일 토요 예배를 전후해 지방에서 올라온 신도들 틈에 섞여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국 6대 지검 강력부·특수부 수사관 120여 명으로 지역 검거반을 구성해 유 회장의 뒤를 쫓고 있다.

 유 회장은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21일께 금수원에 검사를 보내 구인장 집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구인영장 만료기한인 22일 자정까지 유 회장 신병확보에 주력한 뒤 23일 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다.

이가영·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