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각료들 개각 후 첫 나들이…영전·유임 인사 꽃펴|「해태」사장에 신덕발씨 선임…결속과 전진을 다짐|「4천만 섬 돌파」 기여 연구관들 대량 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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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1일 하오 경제 4단체가 「앰배서더·호텔」에서 마련한 『국무총리 및 경제 각료 초청 송년 간담회』에서 재계 대표들은 개각 후 첫「나들이」를 하는 각료들에게 영전 및 유임 인사로 꽃을 피웠다.
김일환 한진 관광 사장은 최각규 상공장관에게 『이게 농사꾼이 장사꾼이 됐군요.』, 장예준 동자부장관에게는 『당신을 위해서 부를 하나 만든 것 아니요?』라고 「조크」.
신형식 건설부장관이 장 동자부장관을 만나 『청사 준비는 잘돼 갑니까. 언제쯤이나 시작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장 장관은 『내년 초에나 가야 될 것 같습니다. 난방이 문제인데 「에너지」 절약의 시범을 보여야지요』라고 대답.
한편 최 총리와 방담을 하던 박충훈 무협 회장이 정주영 전경련 회장에게 『이거 재벌 회장이어야 회장 노릇하지, 재벌 아닌 사람 회장 노릇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정 회장은 『4단체 짝을 맞추기 위해서 내가 회장 됐지요』라고 답변, 옆에 있던 최 총리가 『여기 기자들이 많은데 말조심하지 않으면 「가십」에 납니다』고 말해 장내는 파안대소.
해태제과는 20일 하오 이사회를 열고 박병규 사장의 별세로 공석중인 대표이사 사장에 신덕발 현 부회장 (71·얼굴)을 선임하는 한편 고 박 사장의 장남인 현 기획과장 박건배씨(30)를 기획 담당 상무로 선임.
해태제과의 이사급 인사는 이것으로 일단락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써 해태의 모 기업인 해태제과는 민후식 회장·신덕발 사장·나웅배 부사장 체제로 구성, 내년 8월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 총회까지 이끌어 가게 됐다. 해태는 이로써 사내 결속을 다지면서 내년엔 힘찬 전진을 다짐.
신덕발 사장은 1907년 경기 안성에서 출생, 경성 전기 학교를 졸업, 45년 해태제과의 창업「멤버」.
최각규 전임 농수산부장관은 21일 농수산부를 떠나기에 앞서 추곡 생산 4천만 섬 돌파에 밑거름이 된 농촌 진흥청 육종 연구관들을 중심으로 한 62명의 포상 계획을 확정, 고위층의 재가를 받았다.
최 장관은 이번 포상이 박 대통령의 특별 배려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4천만 섬 돌파는 벼의 신품종 개발 때문에 가능했던 만큼 신품종 개발에 공이 큰 연구관들에게는 과거에 포상을 했더라도 서훈을 높여 다시 포상하고 새마을 성금에서 금일봉씩을 주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언.
그러나 농수산부 관계자들은 포상을 맡은 총무처 실무자들이, 이 같은 대량 포상에 난색을 표시, 포상자가 실무 협의 과정에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연구직에 대한 일부의 냉대에 섭섭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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