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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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요르단」강은 「헤르몬」산에서 시작되어 사해로 흘러가는 3백km의 하천이다. 성서에 따르면 「예수」가 「요한」으로부터 바로 이 강물에서 세례를 받았다. 지금은 상류를「이스라엘」, 하류를 「요르단」이 차지하고 있다.
「요르단」은 이 강을 끼고있는 나라. 정식국명은 「요르단·하심」왕국이다. 마치 도끼모양을 하고있는 이 나라는 「이스라엘」·「시리아」·「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둘러싸여 지도를 보면 숨이 막힐 것 같다. 주변의 어느 나라 하나를 두고 보아도 모두 긴장되고, 또 서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 형편이다.
「요르단」의 창구가 있다면 동쪽 끝에 바늘구명만큼 뚫린 「아카바」만이 있다. 그러나 이 숨통마저 「이스라엘」과 마주치고 있어 그리 시원하지 못하다.
중동전이 있을 때마다 이 「요르단」은 공연히 풍파에 휩쓸렸었다. 「이스라엘」이 넘나드는가 하면, 「팔레스타인」의 난민들이 파도처럼 밀려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과도 결코 좋은 관계는 아니다. 「후세인」왕의 조부 시대부터 「아라비아」와는 숙적의 사이이며 「이란」과는 종교상으로 적대관계에 있다. 「요르단」의 군사비가 총예산의 50%가까운 것은 이런 상황을 한마디로 설명해준다.
「요르단」은 1차 세계대전에서 「터키」가 패하면서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았었다.
1929년 「이슬람」교주 「하심」가의 「아부달라」가 「트란스·요르단」을 세워 46년 영국과의 조약에 따라 독립국가가 되었다. 1948년 「팔레스타인」전쟁으로 동「팔레스타인」과 합병, 오늘의 국명「요르단·하심」왕국은 이때 개칭된 것이다.
국토는 한반도의 반보다 조금 작다. 그나마 95%가 사막으로 거의 쓸모가 없다. 2백50만명의 인구가 5%의 국토에 모여 산다.
그러나 수도 제대로 헤아릴 수 없는 「팔레스타인」난민들이 있다. 공용어는 「아라비아」어지만 「인텔리」들 사이에서는 영어도 불편 없이 쓰인다.
이 나라는 인광·「망간」·동 등 천혜의 자원이 많아 이들의 수출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국토가 메말라 그이상의 자원들은 수입해야하지만….
최근엔 「아카바」항구의 개발에 온 나라가 열의를 갖고 있다. 「요르단」은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에 따라 「아카바」항을 비롯해 새로운 부두를 건설하고 그밖에도 고속도로·철도건설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이 나라의 왕세자는 우리 나라의 기술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요르단」도 이젠 우리와 멀지 않은 나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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