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은 한국 속인 사기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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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욕26일 합동】미연방 수사관들은 일부 미 의회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사건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박동선이 한국 측을 속인 최고 사기꾼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26일 미 시사주간지「타임」이 보도했다.
최신호「타임」지는 박동선이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자신을 위해 유용함으로써 한국 측과 그의 친구들을 속였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미 법무성 관리들의 말을 인용, 박이 한국 측에 미 의원들을 매수하기 위해 자금을 모두 사용한 것처럼 보고했지만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로는 20여명의 의원에게 선거자금 조로 소액을 준 것 이외에「해너」전직의원에게 2만2천5백「달러」,「갤러거」「패스먼」등 전 의원에게 액수 미상의 금액을 증여했고「에드워드」「루이지애나」주지사의 부인에게 1만「달러」,「브레이드맬로」민주당 하원 원내 부 총무에게 4천6백50「달러」,「존·맥퍼」의원에게 4천「달러」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박이 지난 69년 만해도 1백만「달러」에 달하는 빚을 갚기 위해 어머니의 옥비녀까지 빼서 팔 정도였으나 그후 매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의 재산은 엄청나게 불어 났다고 지적했다.
75년까지「워싱턴」에 소 재한 박의 재산상황은 75만「달러」상당의「빌딩」1동, 1백20만「달러」상당의 집 두 채,「리무진」승용차 2대,「스포츠·카」1대 외에 값비싼 포도주 저장실과 3백 벌의 양복 등 대부호에 버금가는 것이었다고「타임」지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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