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류 수출 거의 외국상사 의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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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 신발류업체의 대부분이 미국과 「캐나다」시장의 수출창구를 지나치게 일본계 외국상사에 의존해 수출물량을 제한 당해왔고 이 때문에 시장다변화와 수출창구다변화에 큰 지장을 받고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에 공장을 둔 8대 주요신발류 업체는 지난해 우리 나라 신발류 총 수출 4억1천만 「달러」가운데 3억2천만 「달러」, 7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0%가 미주시장으로 나갔는데 이 중 90% 이상이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자금 및 수입절차를 지원하고있는 유대인계 수입상인 CITC사를 통해 수출됐다는 것이다.
또 올해 1·4분기 중 부산지역의 8대 신발류 「메이커」는 1억2천만 「달러」를 수출했는데 이 중 1억「달러」어치가 CITC를 통해 수출됐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이같이 국내신발류업계가 일본 「미쓰비시」와 관련을 맺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미국의 신발판매량을 장악하고있는 유대인계 수입상인 CITC와 「미쓰비시」가 20년 간 관계를 맺어왔으며 60년대 후반 일본신발업계가 사양화되자 「미쓰비시」가 많은 물량주문을 그대로 장악하고 한국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업계는 당시 신발수출에만 급급한 나머지 독자적인 시장개척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며 실제 한 관계자는 「미쓰비시」와 CITC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신발류수출의 창구가 좁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별도 수출창구를 개설하려해도 「미쓰비시」와 CITC의 견제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다변화를 위해서도 이제까지의 생산체제가 미국시장과 연결되어 있어 곤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대종시장인 미국에 계속 수출하려면 앞으로도 CITC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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