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가의 와인, 자리를 빛내는 깊은 맛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감사의 달 선물로 추천된 ‘명가의 와인 Beginning of Legend’ 시리즈. [사진 아영FBC]

감사의 달 5월, 이어지는 각종 기념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게 있을까. 아영FBC가 프랑스·이탈리아·칠레 와인의 전통을 담은 ‘명가의 와인 Beginning of Legend’ 시리즈를 제안했다.

프랑스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의 바롱 나다니엘 뽀이약, 이탈리아 안티노리가의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칠레 에라주리즈가의 돈 막시미아노가 포함된다. 세 나라 대표 와이너리의 명성을 쌓는 데 기여한 인물들에게 헌정하는 시리즈로, 받는 이의 취향을 고려해 구성할 수 있다.

 바롱 나다니엘 드 로칠드는 1853년 보르도에 샤또 무똥 로칠드를 매입했는데, 이것이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의 초석이 됐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1973년 1등급으로 승격됐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는 1924년 와인의 샤또 병입을 도입했고, 1930년 보르도 브랜드 와인 ‘무똥 까데’를 생산했다. 바롱 나다니엘은 샤또 무똥 로칠드의 헌정 와인이다. 깊고 진한 붉은 빛깔에 과실향과 토스트향이 풍부하다. 장기 숙성이 가능한 탄닌과 강하지만 세련된 바디가 매력적이다.

 안티노리가문은 이탈리아 와인의 상징이다. 안티노리는 가족기업으로 1385년을 와인 생산 원년으로 삼는다. 25대인 현 회장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은 고급 와인의 대명사인 수퍼 토스칸 와인의 창조자다. 이 와인의 효시인 티냐넬로와 솔라이아는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1위에 선정됐다. 마르케제 안티노리는 진한 루비 레드 색상을 띠며, 블랙베리·자두·야생 체리의 향이 풍부하다. 부드러운 탄닌과 좋은 구조감, 긴 여운이 어우러진다.

 에라주리즈는 칠레 와인 명가이자 대통령을 4명 배출한 명문가다. 가문의 창시자인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는 아콩카구아 산기슭을 최고 와인 생산지로 만들었다. 5대손이자 현 사주인 에두아드로 채드윅 회장은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를 탄생시켰다. 돈 막시미아노는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에서 네 차례 1위를 차지했다. 루비 빛이 감도는 짙은 붉은 색을 지녔다. 체리·라즈베리·까시스의 향과 헤이즐넛향이 어우러진 향이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오찬주다.

김승수 객원기자

◆와이너리(Winery)=포도주 양조장. 포도원을 뜻하기도 한다. 불어로는 샤또라고 한다. 샤또는 본래 포도밭을 갖춘 보르도 지역의 와이너리 이름에 붙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