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가뭄에 시든 보리…까마귀 떼가 쪼아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강추위와 함께 찾아온 이상가뭄이 오래 끌어 보리밭의 피해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가운데 전남내륙지방과 해안지방엔 까마귀 떼와 물오리 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광산군 대촌면을 비롯, 나주군 남평면, 곡성군 오산면, 담양군 창평면 등 곡창지대의 논 보리밭에는 한꺼번에 2천∼5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내려앉아 보리를 뿌리째 뽑아먹고 있으며 고흥군 해창만 등 남해안 간척지의 보리밭에는 2천∼5천여마리의 물오리 떼가 몰려들어 고엽현상을 보이고 있는 보리를 쪼아 먹고있다. 이 때문에 해창만 간척지 5천여평에 논보리를 심은 임영남씨(43·고흥군 포두면)는 50%이상의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으며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 일대 9만여평의 논보리는 절반 가량이 망쳐졌다는 소식.
한편 농민들은 보리밟기 대 운동을 펴면서 처음부터 물오리 떼와 까마귀 떼를 쫓는 반을 따로 편성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중과부적이라고 한숨. (사진=전남 광산군 송정읍 보리밭의 까마귀 떼. 15일) <장홍근기자 찍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