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다각개발·혁신 영농을 위한「시리즈」|축산시범단지(3)|용인자연농원 양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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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량종 생산보급』『외화획득』『퇴비공급』-.
용인자연농원 양돈장의 3대 목표다.
우리의 양돈역사는 멀리 삼한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품종개량에 소홀했기 때문에 재래종 돼지품종은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지고 따라서 사육비도 매우 비싸게 먹히고 있는 실정.

<「랜드화이트」가 처음>
돼지품종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용인양돈 장은 73년부터 세계적인 원 종돈「랜드레이스」「라지화이트」「햄프셔」「듀록」「스포티프」「체스트화이트」등 6종 6백62마리를 계속 도입, 이를 토대로 종돈개량사업에 착수했다.
여기서 개발된 한국 최초의 개량정돈은「랜드화이트」.
포유능력이 좋고 배 지방이 얇은「랜드레이스」♀과 새끼를 많이 생산하고 비유 량이 많은「라지화이트」♂을 교배시켜 개량한「랜드화이트」는 경제성이 재래종보다 27%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즉 연간 새끼를 2, 3회 생산, 재래종보다 0.3회가 많은데다 l회 새끼생산수도 10마리로 재래종보다 2마리가 많고 육성 율은 90%가 넘어 재래종보다 5%이상 높다.
이는 번식력·내병성·토착 성이 각각 강하고 사료이용성과 발육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용인 양돈 장은 이 같은 종돈은 물론 그 동안 증식시킨 원 종돈도 이제는 일반양돈농가에 분양하고 있다.
중공의 양돈산업이 국민 2인당 1마리, 일본도 10인당 1마리 꼴인데 비해 우리의 현황은 20인당 1마리 꼴.
양돈산업의 확대 보급도 중요하지만 재래종 돼지의 개량은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더욱 시급하다.
전국 1백50만 마리가 모두 개량종으로 대체된다면 농가소득은 적어도 현재가격을 기준 2백억 원(27%)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용인 양돈 장은 이 같은 종돈개량과 함께 돈육 돈도 삼원 교잡 법에 의해 개량, 경제성을 높이고 있다.
삼원 교잡 법이란 종돈「랜드화이트」에 다시「듀록」이나「햄프셔」등을 교배시키는 것. 삼원 교잡 종은 우선 성장속도가 놀랄 정도로 빨라 재래종은 90kg짜리 규격 돈이 될 때까지 3백20일이 걸리나 이는 불과 1백95일 밖에 안 걸린다.
사료요구 율도 3∼3·2로 재래종보다 50%나 낮고 지육 율은 73%가 넘어 재래종보다 13%나 높다.

<비육 돈도 함께 개량>
비로소 흑자수출이 가능케 된 것이다. 이들 규격 돈은 대부분이 일본지역으로 수출, 양돈산업을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76년도 수출실적은 6백8t 1만5천2백 마리. 1백88만 달러 약 10억 원 어치의 외화를 벌어들였는데 이 실적은 전체 돈육수출실적 1천4백만 달러의 13.4%를 차지하는 것.
용인 양돈 장은 종돈 및 비 육돈 품종개량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최초로 전자돈사와 검정돈사를 별로 설치했다.
검정돈사는 종돈의 산육 능력을 정밀히 검정, 우수종자돈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고 최근 완공된 전자돈사는 분만돈사에 전자장치를 시설, 새끼돼지의 육성 율을 높이는 것.
품종개량 못지 않게 사육기술도 현대화시켜 3·3·3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새끼돼지의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생후 5일만 돼 면 수퇘지는 거세시킨다.

<현대화된 사육기술>
3·3·3사육방식이란 ①30일 영에 젖을 떼고 ②젖뗀 후 30일간 체중을 20∼25kg까지 늘리며 ③그후 3개월 동안 규격 돈으로 키우는 방식.
가장 경제적인 사육방법이라는 얘기다. 대지 30만평·1백45동(9천69평)의 돈사를 갖추고 있는 용인양돈의 돼지 사육 마리 수는 내년 말 현재 1만5천4백15마리.
여기서 생산되는 퇴비는 76년의 경우 3천8백4t에 이르고 있다. 이 퇴비는 용인산지개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토양 비옥제다.
당초 양돈을 시작하게 된 동기중의 하나가 바로 산지 비옥화를 위한 퇴비생산이었다.
밤나무에 금 비를 주면 10년밖에 성과가 나지 않지만 퇴비를 주면 그 경제성이 5∼10배나 높아진다.
올해는 퇴비생산량도 더욱 증가, 3천8백80t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에 자급을 하고도 1천5백t정도 더 여유가 있게 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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