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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영국에는 설날에 다른 나라와 다른 특별한 풍습이 있다. 12월31일 밤에 온 가족이 자지 않고 「파티」를 벌이다가 밤 12시 직전에 한사람을 집밖으로 내 보낸다. 12시종이 울리면 문을 열어 그 사람을 다시 집에 들어오게 하고 검은 빵 한 조각과 포도주 l병을 대접한다.
그 사람이 새해를 가져온 것처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런 일은 잘 지켜지지 않고 설날 전날 밤에 사람들은 대개 밖으로 나간다. 내가 살던「런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모여든다. 광장 분수대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여러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막 뛰어다니기도 한다.
그러다가 밤12시가 되어 의사당 꼭대기에 달린「빅·벤」(큰종)이『옹옹』하고 울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며 새해의 시작을 맞는다.
광장에 나가기 전엔 보통「파티」를 열고 칠면조나 집에서 만든「쿠키」를 먹는 것이 즐거운 일 중의 하나였다.<클레어·그리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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