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해진 연말 보너스 거의가 작년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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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반적인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올 연말에 「샐러리맨」들에게 지급될 「보너스」는 작년과 거의 변함이 없다.
몇년 전만 해도 각 기업체의 「보너스」는 회사 규모나 업종별 경기에 따라 진폭이 컸었다. 그러나 최근엔 업체간 지급액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일정한 연간 지급 계획에 따라 점차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7일 전국 60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작년과 비슷한 1백∼2백%선을 예정하고 있고 아직 지급 규모를 정하지 않은 업체들도 작년 말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보면 틀림없다는 얘기다.
지급률이 확정된 32개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은 2백∼3백%를 예정하고 있는 한국「나일론」·영진약품 2개 사며 대우·롯데·서울 통상·한국「스레트」 등 7개 사는 2백%, 그리고 전체의 약 60%에 해당하는 20개 사가 1백%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마다 연간 범위 내에서의 지급 횟수와 비중을 달리하기 때문에 연말 지급액이 일률적인 다과의 기준은 되지 않는다.
연간 지급액 기준으로는 삼성·대우 등 종합 무역 상사와 정유·제약 계통이 6백∼7백%선으로 높은 수준인 반면 해외 진출 「붐」을 타고 있는 건설 업체들이 의외로 2백∼3백%선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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