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북괴공작원 북송시키다 잡혔던 고영언 다시 일본에 밀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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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경철 특파원】10년 전 쾌속정을 이용, 북괴 공작원을 일본으로부터 북괴에 귀환시키다 한국 해군경비정에 의해 체포돼 한국에서 복역 후 석방된 고영언(60·일본 횡빈시 서구)이 최근 10년만에 다시 일본에 밀입국, 일본 경찰은 고를 12일 출입국관리령 위반혐의로 체포, 동경도내의 1개 「아지트」를 수색 중이다.
일본경찰은 고가 북괴∼일본을 왕래하는 거물급 간첩으로 보고 배후에 대규모 「스파이」조직이 있을 것으로 간주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는 66년 2월 어선을 개조한 쾌속정 충환호(5t)를 이용, 대마도 부근에서 북괴공작원을 태우고 북괴로 향하다 휴전선 남방 2km 해상에서 한국해군경비정에 체포됐었다.
당시 수사기관은 이 배를 수색한 결과 북괴 첩보기관이 공작원을 일본에서 북괴로 밀항시킨 혐의가 있어 고는 징역형을 받고 75년 제주도에서 석방됐으나 그 뒤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일본경찰의 수사결과 고는 75년 9월 한국을 탈출, 해상「루트」를 이용, 일본에 다시 잠입, 횡빈을 거점으로 북괴 「스파이」조직과 접촉, 첩보활동을 계속한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
일본경찰은 고의 한국에서의 탈출 경위 및 일본에의 잠입 「루트」 등을 고려할 때 배후에 한국∼일본∼북괴를 무대로 한 대규모 북괴의 「스파이」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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