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 수비는 일단 성공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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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를 갖고 코엘류호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 2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축구대표팀의 콜롬비아 평가전(0-0)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새로 도입한 포백 시스템에 선수들이 무난히 적응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상대를 일방적으로 압도하고도 득점하지 못한 공격력은 풀어야 할 숙제다.

▶수비

히딩크 감독이 실패했던 포백 시스템을 선수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것은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히딩크 전 감독과 코엘류 감독의 포백 실험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바로 자신감 차이"라고 말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선진축구의 대세가 포백인 상황에서 한국은 수비수들이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리백을 고집해 왔다"며 "포백이 안정되면 좌.우 풀백은 물론 미드필더들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어 전술 구사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원톱 최용수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코엘류 감독은 후반 16분 김상식을 투입, 유상철을 안정환 자리로 끌어올리고, 안정환을 최용수 자리에 배치했다. 후반 34분에는 유상철.안정환을 원래 자리로 돌리고 원톱에 우성용을 기용했다.

이용수 위원은 "콜롬비아전 원톱들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설기현을 원톱으로 돌리거나 정조국 등 젊은 선수를 기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측면돌파-크로스-슈팅'이라는 단조로운 공격루트 역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콜롬비아의 뛰어난 수비진은 한국의 단순한 공격루트를 쉽게 간파하고,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재일 축구전문가 신무광씨는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가 상대 중앙수비수들을 흔들어줘야 측면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5회 우승을 이끈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2-1로 꺾었고, 지코 감독의 일본은 우루과이와 2-2로 비겼다.

부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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