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기생충학 교실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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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돼지 등의 생간에서 기생유충이 검출되고 이것은 다시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 장기 유충 미입증을 유발케 한다는 사실이 최근 조사결과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이근태·민홍기·정평림·장재경)이 지난 75년5월부터 1년간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 1천48명을 상대로 조사한 『생간 섭취의 장기 유충 미입증 유발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그것.
『장기 유충 미입증』은 쇠간·돼지간 등을 사람들이 날로 먹었을 경우 십이지장충이나 회충 등 선충류 유충이 장기조직 안에 들어가 백혈구의 숫자가 이상 증가하거나(호산구 증다증)간이 붓는(간장종대)등 증세를 나타내는 감염상태.
이 선충류 중 일부는 임신중인 여성에서는 태아기생충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젖을 먹이는 어머니가 감염된 경우 젖을 통해 아기에게 이전되기도 한다.
생간을 먹는 사람은 전체중 37.8%(3백96명)이었으나 남자(57.7%)가 여자 (15.1%)보다 훨씬 많았다.
생식하는 간의 종류는 소(37.8%)가 가장 많았고 돼지(5.9%), 닭(5.6%), 개(2.5%)의 순. 1백95개의 쇠간을 표본 검출한 결과 회충이나 십이지장충 등 선충류의 유충보유율이 11.8%나 되었으며 돼지간은 6.4%였다.
동물의 간을 날로 먹는 이유에 관해 『몸에 이롭다고 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높았고 (71.7%) 대부분의 경우 『술안주로 먹는다』(50.6%)는 대답이었다.
동물 간을 날로 먹는 나이는 전체 중 31∼40세의 연령층이 가장 많았다(77.3%). 다음은 51∼60세의 연령층(76.6%) 이다.
우리 몸의 동물 기생충 중 가장 흔한 회충·십이지장충 등 선충류의 유충은 생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보통 기생충 감염과 같은 증세를 나타낸다. 특히 개간을 생식한 경우의 개(견)회충·유충은 가장 고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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