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특별기고 일본 신문협회 사무국장 입치정명(가사기 마사아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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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공동통신사는 금년3월부터 「컴퓨터」에 의한 언어처리 「시스팀」의 실용화에 들어갔다.
일본의 특파원은 지금까지 외국으로부터 기사를 타전할 때 일본어를 「로마」자로 바꾸어서 보냈지만 이것을 수신하는 동경본사에서는 기자가 한자·표음문자를 섞어 역으로 이를 옮겨 썼다. 이 같은 수고를 소형의 「컴퓨터」를 사용해서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고안하는데 최근 성공했다.
이 같은 「시스팀」의 개발에 따라서 인간이 수십 분이나 걸리는 일이 약1분으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절약될 뿐 아니라 누구라도 「타이프라이터」를 사용해서 기사를 쓸 수 있게끔 되었다.
일본어도 한국어도 문장을 쓸 때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이프라이터」가 이용되기 어려웠다.
영문「타이프라이터」와 비교하면 일본어의 「타이프라이터」는 모형도 크고 문자의 수도 많아서 조작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타이피스트」가 필요했지만 공동통신사가 개발한「시스팀」은 영문 「타이프라이터」를 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고 또 약간의「소프트·웨어·시스팀」을 추가하면 표음 「타이프라이터」를 가지고도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되면 신문제작 공정의 전산화는 한 단계 촉진된다. 기자는 「로마」자·표음문자 또는 한글의 「타이프라이터」를 사용해서 기사를 쓰게된다. 그래서 그 기사는 TV화면에 한자가 섞여있는 문장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읽으면서 기자는 똑같은 「타이프라이터」와 「펜」을 사용해서 문장을 정정하거나 가필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사를 쓰는 것이 끝나면 「버튼」을 누르면 그 기사가 전부 「컴퓨터」의 기억장치 속에 기억된다. 이와 동시에 이기사가 몇 자 몇 행분인가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신문의 편집자는 기자가 쓴 기사의 총량이 몇「페이지」분이 된 것인가 「컴퓨터」에 문의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또 TV화면상에 각 기자가 쓴 기사를 투영시켜 화면 위에서 제목을 붙이거나 지면편집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화면상의 영상으로서 나타난 지면은 그대로 「필름」에 현상되어 이 「필름」이 감광성 수지판이 되어 인쇄기에 걸면 신문이 인쇄된다.
이상과 같은 「컴퓨터」를 사용한 신문제작공정은 이미 일부의 신문사에서 실용화되어있고 더욱이 각 가정에 수신용의 소형신문인쇄장치를 설치, 편집된 신문지면을 그대로 전파에 실어서 가정에 보내는 방법도 동경에서는 실험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수신장치며 수신용인 종이가 화학적으로 처리되어있어 그 가격이 높고 전파사용에 관한 법규상의 문제도 미해결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파신문이 보급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파신문 보다도 현재 각 가정에 있는 TV화면을 사용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 보다 빨리 실용화될 가능성이 있다.
가정용 외 TV에 간단한 장치를 하는 것만으로 각 가정에서는 TV 「채널」을 바꿈에 따라 수시로 「뉴스」며 상품안내 또는 요리 「프로그램」등을 볼 수 있게된다.
똑같은 「케이블」을 사용한 이 같은 실험방송도 이미 동경의 다마「뉴·타운」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점점 TV에 의존하게된다.
일본에서 실시한 국민의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은 하루에 TV를 3시간 이상 보고있고 신문을 읽는 시간은 30분 이하로 나타나있다.
그러나 신문의 발행 부수는 떨어지지 않고 잡지와 도서의 출판활동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인간은 어떠한 시대가 와도 결코 읽는 버릇을 그만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무엇을 읽을까가 문제다.
오늘날은 정보화 사회로 일컬어져 정보매체의 수는 증가하고 전달 수만도 발달해서 통신위성에 의한 「올림픽」경기의 동시 방영처럼 전달속도와 전달범위가 확대되고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밀려오고 있는 정보량은 현저하게 증가하고 사람들은 정보홍수에 밀려가고 있다.
이러한 많은 양의 정보 속에서 각자는 자신에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다행히 신문은 역사적으로 보아서도 정보기관의 중추여서 오랜 경험에서 훈련된 신문기자를 채용하고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과 달라 필요한 정보를 선택, 정리해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화해지면 독자의 관심도 또한 복잡 다양화된다. 앞으로의 신문은 신기술을 도입해서 정보처리능력을 높이고 여러 방면에 있는 독자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도록 일층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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