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페루 구리광산 58억달러에 인수…업계 최대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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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04월 15일 22면] 중국 국영기업 민메탈 산하의 홍콩 소재 자회사 MMG는 자사의 주도 하에 홍콩 투자회사 궈신(國新)그룹과 중국 시틱메탈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글렌코어-엑스트라타와 페루 라스밤바스 구리 광산 지분을 58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협의를 체결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중국 금속 광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광산기업 인수 건으로 민메탈, 궈신그룹, 시틱메탈은 각각 광산 지분율 62.5%, 22.5%, 15%로 참여했다. 이 거래는 페루 정부와 중국 정부 및 MMG 주주총회의 승인을 남겨 놓고 있으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3분기(9월 말) 이전에 매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페루는 매장 자원이 풍부하고 종류가 다양하다. 라스밤바스 광산의 매장량은 11억 3200만 톤으로 87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고 20년 간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채굴 첫해의 생산량은 연간 40만 톤으로 이는 페루의 전국 구리생산 생산량의 30%에 맞먹는 규모이다. 국제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국제 구리를 대체한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중국 기업이 체결한 거액의 해외 인수 건은 통 큰 전략적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라스밤바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민메탈은 중국 최대의 구리광산 생산기업과 글로벌 10대 구리광산생산업체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이 이번 인수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또 한번 큰 획을 긋는 행보를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M&A 목표는 광산 비축량을 늘려 광업 원자재 채굴과 운송, 심층 가공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구리제품의 최종 소비국인 중국 시장이 구매하는 구리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있다. 중국은 세계 구리 수요 대국이지만 다른 국제 광산업그룹에 의해 통제를 받는 국제 광산업 가격으로 인해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은 해외 광산업에 비축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국제 구리 가격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고 국제 구리 가격에 대한 중국의 발언권이 커졌다. 라스밤바스 부근에는 매각을 준비 중인 몇 개의 구리광산이 있어 향후 중국 기업은 페루 광산에 비교적 큰 투자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사제공 인민망 한국어판  http://kr.people.com.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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