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종류등 집중수사|중림동 골목서 새목격자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제일은행남대문지점 3인조권총강도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7일 범인들이 낙천교를 지나 서울세관앞 서대문구중림동 여관골목쪽으로 가는 것과 영등포행 시내「버스」를 타는것을 보았다는 새로운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서부역 주변과 중림동·봉래동일대 숙박업소와 사창가를 중심으로 집중수색을 벌이고있다.
새로운 목격자인 병아리행상 신귀순씨(58·여·서울지산구도동12)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25일 하오3시20분쯤 범인들로 보이는 23세쯤된 청색바지 차림 청년2명이 주황색가방을 어깨에 맨채 염천교쪽에서 나타나 서울세관 길건너편 정일약국옆 여관골목쪽으로 사라졌다는것.
또 김기왕씨(47·중구순화동)는 강을 보러갔다가 범인들과 비슷한 20대 청년 2명이 주황색 가방을 들고 「뉴·서울·슈퍼마킷」이 건너편 정류장에서 영등포쪽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는 것을 보았다는것.
수사본부는 또 26일 현재 8·15특사출소자, 소년원출신전과자, 동일수법전과자, 우범자들의「리스트」 를 작성, 모두 4천2백여명 가운데 범인들과 나이·인상이 비슷하거나 동일수법전과자 27명을 가려내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중에서 특히 이모(21), 김모(23), 정모(20)등 3인조 특수강도전과자를 비롯한 1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이들의 소재파악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6일까지 은행원 등 목적자들에게 30여종의 각종 실물·완구·경기신호용 권총을 보인결과 일제경기용신호종 「세이프티·스타트」가 총열이 약간 짧고 손잡이가 조금 짧을뿐 범인들이 사용한 것과 가장 비슷하며 총소리는 경기신호총에 화약을 넣고 쏘았을 때가 연기·총성 등이 거의 같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결과 범인이 신호용 총을 개조했거나 미제 장난감 권총 등에 신호용 화약을 사용한 것으로 단정했다.
수사본부는 또 현장·목격자·도주로·권송·학약·옹의자·동일수법전과자 등 7개 사건전담반을 편성, 26일 하오5시 태석영씨(36·제일은행 남대문지점 보통예금대리)등 은행원10명과 강금선씨(34)등 현장에 있던 입객4명, 주기개씨(40) 등 도주로목격자5명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3명 중 권총과 가방을 들었던 범인2명의 「몽타지」를 작성,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인쇄된 전단10만장과 함께 전국에 배포했다. 칼을 든 범인은 뚜렷한 목격자가 없어 「몽타지」를 만들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