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사건 불구|북괴도발 다시 하면 즉각 응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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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0일 8·18 북괴군의 판문점 집단살상 난동과 관련,『이제부터는 그들이 또다시 불법적인 도발을 자행할 경우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응징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그들 스스로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제3사관 제13기 졸업식 유시(서종철 국방장관 대독)를 통해『우리가 참는데도 한계가 있으며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우리가 그들로부터 언제나 일방적으로 도발을 당하고만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북한 공산집단은 무장간첩을 침투시켜 우리의 방위태세를 떠보려고 기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지난 8월5일에는 비무장지대 내의 우리측 초소에 대해 갑자기 집중사격을 가하는 불법만행을 저질렀으며 이틀 전에는 휴전회담장소인 판문점에서 작업 중이던「유엔」군 측 장병에 대해 계획적으로 시비를 걸어 흉기를 휘두르고 잔인 무도한 집단 살상난동을 벌였다』고 상기시켰다. 박대통령은『북한 공산집단은 침략준비에 광분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우 리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되풀이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적반하장 격으로 우리가 북 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 『이와 같은 그들의 침략도발과 허위선전은, 하나는 경제파탄으로 인한 주민들의 걷잡을 수 없는 반발과 심각한 권력투쟁의 내분을 일시적이나마 얼버무리고 은폐해 보려는 어리석은 책략일 것이고 또 하나는 그들이 남침전쟁을 일으켰을 경우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켜 보려는 엉뚱하고도 상투적인 기만술책에 불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대통령은『우리는 지금 그들이 계획적으로 긴장조성에 광분하고 있는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가를 똑바로 아는 이상, 그들의 침략기도를 사전에 분쇄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총력안보태세를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온갖 힘을 다해서 이 땅에서 전쟁재발을 억지하고 나라를 보위하며 민족의 전통을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최우선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우리 조국을 공산침략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우리들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와 행동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영속한 겨레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하는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그렇기 때문에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전방과 후방이 따로 있을 수 없고 남녀노소의 구별 없이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슬기와 힘을 한데 모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우리의 피와 땀으로 이룩해 놓은 민족중흥의 터전을 우리는 한치도 침략자에게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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