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야 고마워 … 생수 매출 1년 새 45%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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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엄마와 아이가 백두산 백산수를 마시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수익금 일부를 기아대책에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 농심]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봄 덕분에 생수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1분기 모두 음료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했던 생수가 올해는 탄산음료와 두유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이마트 생수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500mL 생수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90.7%로 전체 증가율의 두 배를 넘어섰다. 최근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급격히 증가한 데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농심 역시 올해 1분기 먹는샘물 브랜드인 백두산 백산수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정에서 두고 마시는 2L 제품 성장세(26.7%)보다 휴대하며 마실 수 있는 500mL가 105.9%로 더 가파르게 성장했다. 백두산 백산수는 농심이 백두산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지어 화산암반수를 이용해 만든 생수다. 중국 현지에서 농심이 직접 취수해 들여오는 것으로 지난해 판매를 시작했다. 프랑스의 고급 생수 ‘에비앙’과 같은 화산 암반수인 백두산 물로 고급 생수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공주대 신호상 교수가 국내 판매 17개 생수를 조사한 결과 백두산 백산수는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Mg/Ca)가 1.05로 다른 제품보다 높았고, 몸에 좋은 성분인 실리카(silica) 함유량 역시 L당 40.6㎎으로 17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칼슘 함량에 따라 마그네슘 흡수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가 높을수록 미네랄 흡수율도 높아진다”고 농심 측은 덧붙였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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