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2억2천만년∼7천만년 전) 시대에 서식했던 파충류동물인 공룡의 알 화석이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화석은 경북대 사대 양승영 교수(38·지질학)가 74년 여름 경상계 지층을 답사하던 중 경남 하동군 금남면 수문동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 껍질이 깨진 상태로 바위에 붙어있었는데 두께가 일정하고 표면이 약간 둥글게 굽은 모양이다.
양 교수는 국내에서는 공룡 알이 문헌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실물 표본이 없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구주대학에 가서 그곳 표본과 대조, 검토 끝에 공룡 알 화석임을 밝히고 지난 7일 귀국했다.
그런데 공룡 알 화석은 과거 남·북미, 「유럽」,동「아프리카」등지에서는 발견된 일이 있으나 「아시아」에서는 19세기말 미국탐험대가 몽고지방에서 발견한 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룡 알 화석의 발견에 대해 연세대 이하영 교수(고생물학)는 『공룡 알이 한국에서 발견됐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큰 의의를 갖지만 그 당시의 생활환경이나 퇴적환경을 아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74년3월에도 하동군 진교면 해변가 바윗 속에서 파충류의 송곳니에 가까운 7.5 mm 크기의 이빨화석을 발견한바 있는데 27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대한지질학회 학술대회에서『공룡 알과 파충류 이빨』이란 연재로 이사실을 학계에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