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일「이스부르크」동계「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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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계영하의 세계「주니어」빙속선수권대회 제패로 한국에서도 더욱 관심을 끌게 된「인스브루크」제12회 동계「올림픽」이 갖가지 화제를 뿌리며 2주일 앞으로 (2월4∼15일) 다가왔다.
동계「올림픽」이「알프스」산록의「인스브루크」에서 개최되기는 64년 제9회에 이어 두 번째. 그래서 현지 조직위는 경험을 십분활용, 이미 대회준비를 거의 끝냈고 지난 18일에는 애타게 기다리던 눈이 50cm나 내려 회색이 만면하다는 소식.
64년에 건립되었던「메인·스타디움」은 말끔히 새단장을 마쳐「스탠드」좌석을 모두 안락의자로 바꾸었고 1천5백「룩스」의「칼라」TV장치를 신설, 세계의 안방관객에게 실감나는 중계방송을 해줄 참이다.
이번대회 TV중계권은 구미의 쟁쟁한 방송을 제치고 일본NHK가 획득해서 이채. 덕택에 한국에서는 이영하는 물론 기대를 모으고 있는「피겨」의 윤효진이 세계 웅비를 노리며 펼치는 은반의 묘기를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위는「인플레」와 3천5백석 짜리 보조「스탠드」, 고속도로 선수촌 등 부대시설의 확충으로 개최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약4배(74억여원)로 늘어나는 바람에 한때 곤경에 빠졌다. 그래서「인스브루크」시는 도시세를 15%인상하는 고육지책을 강구하기도.
그러나 조직위는 조립식 주택 30채등 호화판 경품을 내건 복권을 팔아 현재 약 40억원의 매상(순익 약12억원)을 올렸고 입장예매권만도 작년에 이미 5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번 대희 출전선수는 약1천4백명 (남자1천1백명·여자3백명)이며 임원은 6백여명. 조직위는「뮌헨」의 비극(팔레스타인·게릴라난동)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엄중한 보안조치를 강구, 모든 임원·선수는 사진을 첨부한 증명서를 지참해야 11층「아파트」선수촌 출입이 가능토록 됐고 선수촌안에서도 행동구역을 나라별로 제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알파인」선수들은 특별한 감시를 받게되어 기분을 잡칠는지 모른다. TV회견이나 사진촬영 때 자기가 사용하는「스키」의 상표를 과시하는 상품선전행위를 엄격히 규제받게 된 것이다. 이런 상행위는 종래 공공연히 행해지다가 72년「삽보로」대회때「슈란츠」사건을 일으켜 크게 말썽이 되었다. 이 사건은「오스트리아」의「카를·슈란츠」선수가 TV회견 때 자기의「스키」상표를 고의적으로 화면에「클로스업」시켰다가 IOC로부터 자격박탈을 당한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IOC는 74년「아마추어리즘」에 대한 새로운 규칙까지 마련, 상행위 분쇄를 다짐했는데 이번 대회를 맞아 처음으로 그 철퇴를 휘두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스키」선수들은 종래 금기되어왔던 훈련기간 중의 보수를 합법적으로 받게되어 피장파장.「스키」활강은 시속1백30km이상의 초「스피드」를 내기 때문에 사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 2차대전후 사망자만 13명이고 부상자는 부지기수. 그래서 훈련기간 중 보수를 받아도 좋다고「올림픽」규칙이 개정되었다.
이러한「아마추어리즘」의 완화는 전 IOC회장「브런디지」옹의 퇴진이 없었더라면 실현되지 못했을 변화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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