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의 「크리스천」부터 「하나」가 되는 기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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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월18일(사도「바울」의 개종축일)∼25일까지는 「교회재일치주간」으로 카톨릭 교회가 매년 개신교 여러 교파들과 함께 크리스천의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고 노력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은 특별히 모든「크리스천」들이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일치 기도의 목표는 모든「크리스천」들이 언젠가는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교회에서「그리스도」께 결합하는데 있다. 이 목표는 참으로 큰 것이다.
현재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의 수는 9억 이상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이 서로 갈라져 있는 현실이다 (그 중 6억5천명이 가톨릭이고 나머지가 희랍정교 및 개신교). 그런데 이들 중에 심지어 세계 어느 곳에서는 「크리스천」들 사이에 전쟁을 하고있는 곳도 있다.
이것은 더할 수 없이 부끄러운 일이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그러기 때문에 「크리스천」간의 일치는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일치는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룩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의 능력이신 성령께서 역사 하셔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이 교회 재일치는 기도의 힘에 의해서만이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크리스천」의 일치를 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할 것은 물론이지만, 기도의 뒷받침 없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새삼 인식 할 필요가 있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칠 때에 비로소 「크리스천」들은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교회로 결합될 것이다.
우리 「가톨릭」에서는 비단 이 일치주간 뿐만 아니라 매일 바쳐지는 「미사」에서도 항상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즉 사도「바울」이 그리스도의 모범을 본받아 모두 하나가 되기를 간곡히 기도한 것을 우리의 기도로 삼고 있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해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셔서 안겨주시는 희망도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에베소」4장4∼6)
그리고 「요한」 23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했을 때 이 공의회의 중요한 소집이유는 「크리스천」들의 일치를 증진시키는 것이었다.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서론 첫머리에서「요한」교황은 일치의 재건을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 사이에 촉진하자고 역설했다.
「바티칸」공의회에 의하면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일치의 목적으로 갈라진 형제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과 접촉하며, 먼저 그들에게 접근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가톨릭을 비롯한 모든 교회들은 자기 가정 안에서 쇄신되어야 할 것, 이루어져야할 것이 무엇인지, 성실하고 세심하게 살펴봄으로써 「그리스도」로부터 사도들을 통하여 전래하는 교리와 계명을 교회생활이 증거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일치주간 중 우리들은 모든「크리스천」들이 「그리스도」안에서 결합되도록 다시 한번 간곡히 기도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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