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래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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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9일로이터합동】중국공산당의 원로이자 당 주석 모택동의 충실한 추종자로서 지난 49년 중공정권 수립이후 계속 수상직을 역임해온 주은래가 8일 상오 9시57분(한국시간 8일 상오 10시57분) 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78세로 사망했다고 9일 공식 발표되었다.<관계기사3면>
중공의 관영 신화사 통신은 9일 상오5시(한국시간) 조금 지나 지난 72년이래 암으로 신음하면서도 그의 직무를 계속해 오던 주은래가 사망함으로써 『중공당과 군·인민 및 국제공산주의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신화사 통신은 모택동을 위원장으로 한 장의위원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제1부수상 등소평이 모택동과 왕홍문·엽검영에 뒤이어 4번째로 올라 있었다. 장례식은 15일 거행된다. 항상 겉으로는 온화한 태도와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강철과 얼음의 성격을 안으로 감추고 지난 4반세기 동안 수많은 정치적 격변 속에서 중공의 최고 권력자중의 하나로서 부동의 자리를 유지해온 주은래는 중공창건이래 수상직과 외상직(49∼58년)을 맡으면서 중공의 외교정책을 요리해왔다.
모택동과는 달리 귀족적이고 학자풍인 주은래는 지난 20년대의 중공 당 초기시대이래 줄곧 모택동의 충실한 추종자 겸 참모로서 66∼69년의 문화대혁명 등 여러 차례의 숙청과 격변을 헤쳐온 중공의 「위대한 정치적 생존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 74년 여름 공중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74년 10월의 중공창건 25주년 기념식에 모습을 나타낸 주은래는 작년 9월까지 외국방문객들과의 회담 중 건강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삼목, 조문방문>
【동경9일 동양】일본정부는 9일 중공수상 주은래 장례식에 조문사절로 「미끼」 일본수상이 직접 중공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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