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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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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년을 맞은「스포츠」계의「스타·플레이어」들이 새로운 희망과 결의에 차있다. 그것은 올해가 4년마다 찾아오는「올림픽」의 해일뿐더러 비「올림픽」종목도 그 나름대로 최고정상을 향해 비장의 날개를 폈기 때문. 새해 들어 「스타·플레이어」들에 거는 기대와 신념을「노크」해 본다.
한국「프로·복싱」의 유일한 세계「챔피언」인 유제두는 새해 들어 누구보다 가장 크고 먼저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바로 2월17일「와지마·고오이찌」(윤도공일)와 WBA「주니어·미들」급 2차 방어전을 갖기 때문. 그래서 이 대결은 새해 한국「스포츠」의 웅비를 건 첫 발사탄인 것이며 유제두로서는 치욕적인 약점에 따라 매겨진 이번의「갤런티」4만「달러」의 고비를 넘기면 다음 부터는 10만「달러」이상의「부」가 기다리는 관문이기도 한 것이다.
흔히 『사각의「정글」에는 냉혹한 승부가 있을 뿐이다』라고 일컫는다. 승자는 기쁨의 무등을 타고「링」을 맴돌며 환호에 묻히고 패자는 다만 졌다는 이유때문에 괄시와 냉소를 받으며 말없이 사라져야 한다.
유제두는「와지마」에 이어 지난해 11월11일 다시 적지 일본에서의 1차 방어전때 「미사꼬·마사히로」(삼박장홍) 마저도 6회 2분16초만에 통쾌하게 때려뉘어 승자로서의 비길데 없는 명예를 누리고있다.
그러나 그의「롱·런」을 가름해야할「와지마」와의 「리턴·매치」가 새해 들어 40여일안으로 바짝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개최」「약정서 이행」등 숱한 파란을 겪었던 이 대결의 개최지도 끝내 또 다시 적지로 낙착되고 말아 이제 그의 두팔에 60만 재일동포는 물론, 모든 모국의 눈과 마음마저도 그를 응시하게됐다.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미 가시밭길 같은「챔피언」의 길을 가고 있는 유제두. 그는 자기를 잃고 오늘도 오직「팬」들의「희망」으로서 구슬같은 땀 속에 하루를 보낸다.
병신년 올해에 그가 또다시 세계로 줄기차게 뻗어나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국민모두의 한결같음이리라.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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