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팟캐스트, 특별한 바리스타들 만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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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을 접대하면서 은행업무도 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여기서(‘나는카페’) 경험과 지식을 쌓아서 더 큰 카페를 차리고 싶습니다”마이크를 손에 쥔 한 청년은 더듬더듬 자신의 꿈 이야기를 꺼냈다.

어눌한 말투였다. 하지만 음성은 진지했다.19일 오후 과천 마사회 본관 ‘나는카페’ 과천 1호점에서 진행된 경기도 팟캐스트 ‘일파만팟’. 이날 방송에서 만난 ‘나는카페’ 구리시청점의 발달장애 청년 바리스타 정주영(33) 씨의 모습이다.3회째를 맞는 경기도의 팟캐스트 ‘일파만팟’이 발달장애를 극복해 바리스타가 된 청년들과 가족들을 만났다.

이날 자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유경미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발달장애청년 바리스타 정주영·김성배(22) 씨, 정주영 씨의 어머니 이강인 씨, 김성배 씨의 어머니 추덕선 씨 등이 출연했다.

방송인 임평순 씨의 사회로 진행된 방송은 ‘나는(I`m, Flying)카페’ 장소와 참석자 소개, ‘나는카페’ 사업 설명, 장애청년들이 바리스타가 된 소감을 비롯한 꿈 이야기 등으로 꾸며졌다.장애청년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포스트 잇 토크’에선 ‘장애 청년의 독립생활 보장문제’, ‘기업체의 장애인고용촉진 해결방안’ 등 장애인 부모연대와 실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을 통해 받은 질문에 대해 논의했다.

바리스타 정주영 씨의 어머니 이강인 씨는 “주영이가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를 담당하는 일을 하다 힘이 들어서 그만둔 후, ‘나는카페’와 연결돼 교육을 받아 너무 좋았다”며 “(카페에서) 손님들을 접하고 커피를 내리면서 은행 입금업무도 해 본인이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카페’는 발달장애 청년을 바리스타로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형태의 커피전문점으로, 경기도(행정)와 한국마사회(자금)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카페는 ‘사단법인 장애청년 꿈을 잡고(Job go)’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개설 커피전문점이다. 이곳에서 9개월 과정의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청년 바리스타를 채용, 도내 공공기관에 커피전문점 ‘나는카페’를 개설해 운영한다.

지난 2012년부터 이 과정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장애인은 총 100명. 이 중 21명이 안산(안산평생학습관점), 구리(구리시청점), 과천(한국마사회1·2호점), 고양(능곡역점), 시흥(시흥시청점), 수원(경기도립의료원점) 등 ‘나는카페’ 7개 지점에 채용됐다. 또한 의왕, 성남 등 2개 지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나는카페’ 바리스타 교육은 고양마사회를 비롯해 구리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성남 마사회지점, 시흥 마사회지점, 안산 마사회지점, 의왕시여성회관, 의정부 마사회지점 등 7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바리스타자격증’은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지난해 1월 한국능력교육개발원과의 장애인 필기면제 MOU 체결을 통해 자격증 과정을 개설했다. 유경미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나는카페’ 바리스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카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나는’은 영어로 아임(I’m),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사회를 찾아가는 의미인 ‘날다’로, 바리스타를 찾아가는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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