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식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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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온이 내려가면 병원에는 감기를 비롯해서 인후염·기관지염·폐렴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밀려든다. 굳이 계절을 따지지 않더라도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호흡기질환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 나라의 경우 사인별 질병발생율을 보면 호흡기질환이 으뜸이다.
사람 몸 안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장기가 없지만 특히 호흡기는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물질인 산소를 체내로 끌어들이는 기능을 맡고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며칠 굶어도 사람은 죽지 않지만 5분 이상 숨을 쉬지 않으면 쉽게 목숨을 잃는다.
호흡기가 튼튼하지 않아서 건강을 누릴 수 없음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호흡기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다른 장기의 건강법에 대해서는 지나칠 만큼 신경을 쓰면서도 호흡기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해롭다고 학자들이 경고하는데도 흡연으로 호흡기를 괴롭히지 않는가. 더우기 도시에서는 더럽혀진 공기로 호흡기의 수난은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호흡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기가 드나드는 길을 포장하고 있는 점막의 생태다. 이 점막은 워낙 부드럽고 연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자극으로도 쉽게 상처를 입는다.
호흡기 건강법은 바로 이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담배를 끊어야한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0배나 폐암에 잘 걸린다는 사실이 알려진지 오래다. 일본에서 8년 이상 담배를 피운 40세 이상의 26만5천1백18명에 대해서 추적 조사한 결과 폐암뿐만 아니라 각종 암에 의한 사망율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70%나 높다는 사실도 최근 발표된 바 있다.
호흡기건강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식생활.
호흡기의 점막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들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유자·모과·생강·양파·밀감·검정콩·은행·호도·배추·무우·시금치·김·미역·굴·해삼 등이 호흡기에 좋은 식품이다.
이들 식품에는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자극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비타민」A와 C, 그리고 D가 다량 농축되어있다. 유자·생강·밀감 등은 차로 매일 자주 마시면 더욱 좋다.
유자차는 얇게 썬 유자와 모과, 그리고 설탕을 항아리에 넣고 열흘이나 2주쯤 충분히 쟀다가 차를 마실 때 유자와 모과조각을 찻잔에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생강을 갈아서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부으면 생강차가 된다. 밀감차를 만드는 요령은 귤껍질을 연한 소금물과 수돗물로 깨끗이 씻은 후 말려두었다가 물에 끓인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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