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사건 조사하러 왔다"|형사로 가장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0일 낮12시쯤 서울 서대문구 역촌동 177의 177 김량득씨(39·은행원)집에 형사와 절도용의자를 가장한 30대와 20대강도 2명이 침입, 집을 지키던 가정부 김순애양(24)파 김씨의 4녀 정원양(5)을 과도로 위협, 녹음기 1대(시가 1만5천 원)를 빼앗아 달아났다.
가정부 김 양에 따르면 범인 중 1명이 대문 앞에서『중부경찰서 수사과 형사이다. 도난사고현장을 확인하러왔다』며 문을 열게 한 뒤 키가 작고 허리가 꾸부정한 20대 청년1명을 데리고 들어와 『이 사람이 용의자다』라며 주인을 찾은 뒤 지난 6월에 있었던 전기밥솥 도난사건 경위를 묻는척하다 과도를 꺼내 2명이 합세, 가정부 김양의 입을 보자기로 막고 두손을 전깃줄로 묶어 안방장롱 안에 가둔 뒤 녹음기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지난 6월초 김씨 집에 도둑이 들어 전기밥솥 등 5만원어치를 훔쳐간 사실을 범인들이 알고있었던 점 등을 미뤄 동일범이 아닌가보고 수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