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복권호소에 선처언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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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처분을 받았던 여자 빙속의 1인자인 김영희(19·숭의여고)가 그의 부친인 김성회씨와 함께 연일 김택수 체육회장을 방문, 복권을 호소한끝에 즉각 선처하겠다는 언질을 받음과 동시에 훈련비 5만원까지 받아 거의 징계가 해제된 듯이 희색이 만면.
그런데 이에 대해 일부 체육인들은 우수선수를 구제한다는 근본적인 정신엔 이의가 없으나 이 경우는 좀 이해하기 곤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수의 징계해제는 1차 적으로 빙상연맹의 소관사항인데 해당연맹은 제쳐놓고 체육회장이 해제 여부를 선도적으로 왈가왈부할 것이 못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체육회장의 이 공언 때문에 빙상연맹은 일단 신중히 고려할 뜻을 비치긴 했었지만 이 문제를 토의할 이사회개최를 계속 미루고 있는 것도 무언의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많은 체육인들은「스포츠」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할 기율과 질서를 어긴 사유 때문에 김영희가 징계 당한 것이므로「올림픽」등 목전의 국제대회입상을 위한다는 명분하나로 말썽을 피운 탈선선수를 금방 구제함은 경솔한 처사가 아니겠느냐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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