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줄이는 포스코, 철강사업 위주로 재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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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포스코가 철강사업 중심의 체제 정비, 관리직 경영임원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준호(號)’(회장 후보자)를 공식 출범한다.

 포스코는 현재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개 부문인 조직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 체제로 개편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탄소강·스테인리스 등 ‘사업’ 중심으로 운영하던 조직을 철강 생산 및 사업(마케팅) 등 ‘기능’ 위주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철강사업본부는 기존 마케팅 조직에 고객 친화형 제품 개발 기능을 더했다. 철강생산본부는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생산 분야를 통합한 조직이다. 기존 성장투자사업 부문은 재무 기능과 통합해 재무투자본부로, 경영지원 부문과 홍보 업무' 등을 합쳐 경영인프라본부로 개편했다. 철강생산본부장과 철강사업본부장에는 각각 사내이사 후보인 김진일 사장과 장인환 부사장이 선임됐다. 역시 사내이사 후보인 윤동준 전무와 이영훈 부사장은 각각 경영인프라본부장과 재무투자본부장을 맡는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가치경영실 ▶기술연구원 ▶원료실을 운영한다. 가치경영실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개선 등 핵심 기능을 맡는다. 대우인터내셔널 전무 출신인 조청명 전무가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에 임명됐다.

 한편 이날 임원 인사에서 포스코는 경영 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경영임원’의 수를 대폭 줄였다. 대신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운영해온 ‘전문임원’ 제도를 마케팅·원료·재무·법무·전략·인사·홍보 등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전문임원만 20명에 이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따라 경영임원은 기존 68명에서 52명으로, 기획·구매 담당 등은 31명에서 14명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전문임원은 각 본부에 소속돼 기존 조직과는 별도로 중장기 비전, 조직 컨설팅 등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담당 프로젝트의 성과가 나지 않으면 전문임원은 옷을 벗을 수도 있다”며 ‘권오준식 인사 실험’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동국대 성상현(인사조직학) 교수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속도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라며 “기존 방만한 조직에 대한 경고 차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기자

<경영임원> ▶부사장 이정식 ▶전무 임창희 김원기 고석범 김지용 이영기 김세현 장인화 ▶상무 주상훈 김동호 윤한근 최주 강석범 권우택 방길호 윤양수 양원준 이은석

<전문임원> ▶전무 정철규 유성 황석주 ▶상무 이창선 김교성 이상호 한찬희 홍문희 양성식 이영우 유병옥 신학균 하경식 오숭철 원형일 배재탁 이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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