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계서 오늘은 왜 기름값 안주느냐" "오늘은 공쳐서 줄 돈 없다" 옥신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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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28일 서울 S경찰서 형사당직실에서 있었던 일. 동서330수사대장 모경위가 『형사계에서 매일 바치게 돼 있는 휘발유값을 왜 안주느냐』고 형사계직원들을 향해 호통치자 형사계 당직 모형사는『오늘은 공쳐서 줄돈이 없다』고 응수.
○…형사당직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생기는 그날의 수입(?)에서 매일 1천5백원씩을 수사차량의 휘발유값으로 330수사대에 주는 것을 관례로 해 왔는데 이날 따라 수입이 없어 돈을 주지 못한 것이 시비의 발단이 됐다는 것.
○…수사경찰이 사건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돈으로 필요경비의 일부를 보충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이 싸움을 지켜본 피의자들은 서정쇄신을 내걸고 있는 이 마당에 까지 아직도 이 같은 부조리가 건재한줄 미처 몰랐다고 놀라운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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