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성의 김일성 여행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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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서도 한반도 전쟁상태를 걱정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국무성소식통은 29일 북괴 김일성이 이번 동구 및 「알제리」방문 길에 소련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놀랍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이 「루마니아」와 「알제리」를 방문한 것은 비동맹국들과의 연대강화에 치중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되고, 따라서 적당한 간격을 두지 않고 「알제리」와 「루마니아」방문에서 바로 소련을 방문할 경우 「위선자」라는 인상을 남길 가능성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의 「알제리」및 「루마니아」방문은 오는 8월 「페루」의 「리마」에서 열리는 비동맹국 외상회의와 올 가을 「유엔」총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펀세드」국무성 대변인은 29일 모든 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적대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는 미국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여, 소련이 「런던. 업저버」지가 분석한 방향대로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사실상 뒷받침했다. 한편 「워싱턴. 이브닝. 스타」지는 김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실현시키기 위한 외교적 지원을 얻는 것이 중공 및 「루마니아」「알제리」방문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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