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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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 나라에는 총5억4천만 평(18만km) 4만1천개소에 달하는 넓은 내수면이 있다.
그러나 정작「물고기가 뛰놀고 있는 강이나 내」는 3백83개소 3천만 평 뿐으로 전국 내수면 면적의 5.5%에 지나지 않는다.

<후보지 1억5천만 평>
양어기술이 부족하고 관리를 소홀히 한데다 농약·비료 등 공해 때문에 양어장으로서는 적당치 않은 곳도 많기 때문이다.
수산청 조사에 의하면 입지적으로 양어가 어려운 내수 면은 전세 내수 면의 72%인, 3억9천만 평.
따라서 「전 내수면의 양어장화」를 그만두고 앞으로는 양어가 가능한 1억5천만 평만 개발키로 했는데 개발 대상을 보면 저수지 7백33개소 5천2백만 평, 「댐」12개소 9천8백만 평이다. 양어대상지역이 저수지가 대부분인 것은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저수지 양어의 잇점은 이 밖에도 ①높은 지대라도 비교적 잘 자라고 ②자연먹이인 작은 물벌레의 발생에 필요한 영양소가 넉넉히 있으며 ③저수지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어 저수지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저수지 양어, 특히 우리 나라 대표적 어장인 잉어 기르기 요령을 보면-.
잉어 기르기에 적합한 저수지로는 첫째 여름철 물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될 수 있는 한 반 이상의 물이 줄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물이 많이 줄어들면 양어의 생산효과가 나쁘다.

<햇볕 쬐는 시간 긴 곳에>
둘째 햇별 쬐는 시간이 긴 곳이 좋다. 물의 온도가 높은 시간이 길수록 고기가 잘 자라고 식물성「플랑크톤」의 탄소동화작용이 활발, 물 속에 산소 공급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세째 저수지 면적은 3천∼3만평 규모가 적당하다.
작은 저수지는 1년생 생산에 알맞고 큰 저수지는 2년생 즉 식용고기 기르기에 알맞다.
생산량은 저수지 넓이와 유효 수면적에 따라 조정해야한다.
잉어를 방양 할 때의 어린 고기 무게는 1g정도이지만 7∼11월이 되면 80∼1백 배까지 자란다.
8월 하순께부터 고기의 몸무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므로 8월 이후의 물 면적이 그 저수지의 생산능력을 좌우한다.
물이 가득 찼을 때의 저수지 면적이 3천 평이라 해도 갈수기인 8월 하순께의 물 면적이 1천5백 평으로 준다면 그 저수지의 유효 수면적은 1천5백 평이다.
저수지의 잉어생산 능력은 보통 3천 평당 4만∼8만 마리. 수확기의 잉어 무게를 마리당 1백g으로 잡으면 4만마리, 50g으로 잡으면 8만 마리인 셈이다.
한편 봄에 넣은 고기 새끼가 가을까지 살아 남는 비율은 50∼80%이므로 3천 평당 10만 마리의 고기새끼를 넣어 기르면 가장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새끼잉어를 저수지에 넣어 기르는 경우에는 고기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먹이는 놓아기르기 시작한 이튿날부터 주는 것이 좋으며 처음에는 고기가 한곳에 모여있더라도 못 가에서 2∼3m쯤 안쪽에 주어야한다.
고기가 먹이를 먹는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상오7시쯤부터 하오5∼6시쯤까지 하루 10회 정도 준다.
먹이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처음에는 누에번데깃가루·밀가루·겨·어분·대두박가루 등 가루로 된 먹이를 섞어 뿌려 줘 될 수 있는 한 먹이가 오래 물위에 떠있게 하는 것이 좋다.

<유기물 분해로 흙 개량>
고기 관리에 못지 않게 저수지 물 관리도 중요하다.
비가 자주 내리는 초가을에는 햇빛이 없고 바람도 없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저수지에서 물의 변화가 일어나면 물 색깔은 푸른색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갈색으로 변한다.
이런 경우 고기는 물 속 산소부족 때문에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심하면 저수지 전체에 고기가 흩어져 수면에서 죽어버린다.
저수지 양어에 있어 물의 변화를 막는 방법은 먼저 저수지 밑바닥에 있는 여러 가지 유기물을 분해시켜 토양을 개량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을에 고기를 잡아낸 후 석회를 3천 평당 1t정도 뿌려주거나 다른 기구를 설치하는 등 나빠진 아랫물에 산소가 많은 윗물을 교류시켜서 저수지 물 전체를 개량해야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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