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문부성 차관, 고노담화 겨냥 "사실 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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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본 문부과학성의 부상(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지칭해 ‘사실 날조’라고 주장했다.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문부과학성 부상은 3일 ‘일본유신회’가 주최한 ‘고노담화 수정 요구 집회’에 참석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진실은 하나”라며 “ 솔직히 말하면 물의를 빚어 곤란하지만 여러분과 마음은 같다”고 했다.

 내각의 일원인 그가 공개석상에서 군 위안부를 ‘날조’라고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파문이 일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4일 “오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날 “발언을 취소 않는다. (고노담화를) 검증하는 게 좋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부과학성 부상이 이처럼 망언을 해놓고도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것은 이미 일 정부가 “정부 안에 검증팀을 설치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진실성 등을 확인하는 고노담화 재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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