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턴·매치 절대로 이길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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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의 자모라에게 4회 KO패, 세계 밴텀급 타이틀을 2차 방어전에서 상실한 홍수환 (25)이 19일 하오 9시 KAL편으로 귀국했다. 밤색 잠바를 입고 트레이너 김준호·서강일씨와 매니저인 친형 홍수일씨 등과 함께 도착한 홍수환은 피곤한 모습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홍수환은『자모라에게 양 훅을 맞았을 때 쥐가 났으며 링에 올랐을 때는 뜬구름을 밟는 것 같이 몽롱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경기 11일 전에 현지에 도착한 후 계속 비가 내려 체중조절을 위한 훈련을 할 수 없었으며 경기 3일 전부터 심한 독감에 걸려 최악의 컨디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모라의 펀치는 결코 강하지도 않으며 리턴·매치에서는 절대로 이길 자신이 있다』고 확신했다.
김준호·서강일 트레이너는『체중이 한계 체중에서 3파운드나 넘어 일곱 번이나 증기 탕에 가서 뺀 무리한 감량이 패인이었다』며『발이 움직이지 않아 작전대로 아웃·복싱을 하며 7회 이후 완승을 거두려는 지연작전을 못썼다』고 말했다.
특히 서강일 트레이너는『홍수환이 심한 독감으로 독한 감기 약을 먹었는데 이 후유증 때문이었고 자모라는 헛 점이 많은 선수였다』고 평했다.
한편 매니저인 친형 홍수일씨는 파이트·머니에 대해 계약대로 8만 달러를 받았으며 자모라가 태국의 타놈치트·수코타이와 2개월 안에 1차 방어전을 갖고 이승자와 8월초 리턴·매치를 갖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경기 장소는 홍수환 측에서 결정하기로 되어 있으나 타이틀을 잃은 로스앤젤레스를 희망하며 이때 파이트·머니는 4만 달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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