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진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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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10년 전부터 희귀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30세의 남자입니다.
아무런 까닭도 없이 눈꺼풀에 힘이 없고 눈동자도 자유롭게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그러다가 20∼30분동안 잠을 자거나 눈을 감았다가 뜨면 괜찮아집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힘이 없어집니다. 턱도 힘이 없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을 수가 없고 때로는 혀도 부자연스러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때도 있읍니다. <경기도 인천시 j씨>
답=특징적인 증상으로 보아 중증의 근무력증이 틀림없는 것 같읍니다.
이 병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온 것으로 흔히 면역기전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네오스티그민」과 같은 약물 투여로 호전될 수 있읍니다. 단 이병은 당뇨병과 같이 일생 동안 치료하며 관리해야 되기 때문에 우선 의지와 끈기로 투병 생활을 하는 슬기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너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더 나빠질 수 있으니까 적당히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서울대 의대 내과교수 최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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